General [re] 한규상 兄을 追慕하며 [편지.....오세훈]

2005.06.24 23:34

물안개 Views:8651

편 지 ..... 오세윤

이승 떠난 친구가 그리울 땐
저승에다
편지를 쓴다

엽서가 없으면
낙엽에 쓴다

구름에 우표 붙여
바람에 준다

떨어져 서리 이슬로 맺힌 추신은
눈 어두운 소쩍새
밤 비둘기 날아와
소인없는 전보처럼 전해 줄게다

즈믄 밤을 하얗게 새워
쓰고 보내고

그러고도 남는
껌정 그리움

이 어처구니없게 일찍 간
몹쓸
나의 친구야

Webpage : Jinsoo
♬ 곡명 미상 [다음 기회에...]
.

I wan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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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석주

2005.06.25 05:27

낙엽에 편지를 써서 구름에 우표를 붙여........

기막힌 상상력으로 쓰신 편지.....가슴아리게 슬프지만
아름답게 느껴지는 편지? 시 이군요.

물안개님, 낙엽이 바람따라 나르는 듯.....
점점 더 놀라운? 태그세계를 보여주시네요.

화창한 주말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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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2005.06.25 17:55

음악에 대한 감성도 감탄스럽군요.
볼품없는 글이 한결 빛이 납니다.
어제 오늘 산길에는 나리꽃이 간간이
풀숲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무엇이 그리 수줍은지
한껏 고개를 숙이고 곁눈질로 인사를 합니다.
무거워진 가슴을 조금 가볍게하고 싶군요. 담 여

바 보

오 세 윤

산나리는
꽃 색갈이
하나인줄 만 알고

마주치면
먼 산처럼
웃기만 했지

한낮에는
당신이
당신인줄 만 알고

마주하면
눈빛에
정(情)만 띄웠지

밤이면
밀어(密語)인줄
미처 모르고

香이고
신음인 줄
이제 알았지

2005. 6. 24 湛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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