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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제주 기행( 마지막 편)

2009.11.27 21:58

유석희*72 Views:7542

돈사돈

제주 1박2일의 짧은 여행, 그 끝 맺음의 장소에 왔습니다.
돈사돈, 예사롭지 않은 이름입니다.
돼지의 사돈? 주고 사먹는 돼지?

궁금한 것을 참지 못하는 나는 사장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돈사돈'이 무슨 뜻이지요?
'짓다 보니 그냥 그렇게 되었어요'하며 별 이상한 것을 묻는다는 얼굴로 쳐다봅니다.

그렇지요. 이름이 무슨 상관입니까? 
식당의 덕목이란 싱싱한 재료를 맛있게 조리해서 듬뿍 값싸게 주면 그만인 것을... 
그것을 꼬치꼬치 묻고 다니는 내가 그사람 눈에는 이상한 것이지...

 

가격이 착하기 그지없군요. 우리집 옆에도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제자의 추천으로 저녁식사 장소를 이곳으로 정한 유교수가 걱정스런 표정입니다.
연탄 화덕이 좀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사실 저는 연탄가스를 무지하게 무서워합니다.
신혼 1개월 만에 처는 본가에 있고 저는 무의촌 파견나가려 서울에서 하숙중에 연탄가스로 응급실에 혼수상태로 실려 왔거든요.
Tracheostomy를 하느냐 마느냐를 고민했다고 나중 깨어나서 이야기를 들었고요.
물론 hyperbaric chamber를 들어갔다 나왔지요.
 
오랫만에 대하는 추억의 연탄화덕, 유교수 너무 걱정할 것 없어요.
고기 굽는 불은 전기, 가스, 연탄, 숯, 장작의 순으로 맛있어지는 것이니까.

한입에 들어갈까 싶은 정도로 두터운 흑돼지 고기를 석쇠에 얺고 굵은 소금을 뿌려 굽기 시작합니다.

적당히 익히고 나서 한번 뒤집습니다.

딸려 나오는 반찬으로는 파김치와 배추김치 정도입니다.

 
그 엄청난 두께를 생각치도 않고 모두들 고기가 빨리 익기를 초조하게 기다랍니다.
 
좀 익었다 싶으니 득달같이 달려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잘라줍니다.
 
옛날 제주 돼지고기(똥돼지?)의 기억이 있어 조금 더 익기를 기다랍니다.

서울과는 달리 새우젓 대신에 풋고추를 잘라 넣은 멸치젓 소스를 갖다 줍니다.
여기에다 소주를 조금 부어 불위에 얹지요.
죄송합니다. 먹는데 정신이 팔려 그다음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라산 하얀소주 반주에 두툼한 돼지고기를 멸치젓에 찍어 먹는 맛.
한마디로 사람 죽이더군요. 그리고 김치찌게 4인분으로 저녁을.
 
공항에 나와 보딩 대기중입니다.
보딩이 무슨 뜻이냐구요?

옛날 통나무배를 타고 다니던 때는 배를 탄다는 의미로 Log(통나무) on, Log in이라고 했답니다.
그말이 지금까지 남아서 우리가 PC를 사용할 때 쓰고 있지요.
그 후 배가 커져서 범선이 되고 그 큰 배에 타려면 널판지를 부두와 배에 걸치고 건너가야 했기 때문에Board(널판지)on, Board in 말이 생겨났고, 비행기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고 합니다.
일요일 저녁 제주 공항의 혼잡을 보세요.
 
이번 여행이 어땠나구요?
긴 말이 필요 없고 이분의 표정을 자세히 보십시오.
Femme Fatale적인 보일듯 말듯한 야룻한 미소 속에 여행의 만족도가 얼굴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후기]

이번 여행에 느낀 점이 많습니다.
다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딱 몇가지만 추려 내자면
'앞으로는 여행할 때 절대 카메라는 들고 가지 말자'
'카메라는 가져가도 후기는 절대 쓰지말자' 입니다.

저도 보태면 글쎄, 오선생님이 디카의 메모리를 빼놓고 오셔서
저의 여벌 메모리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추수감사절의 칠면조대신 제주도의 돼지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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