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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백남준과 전위예술.. 인터뷰 기사

2009.11.28 09:17

김명순*70음대 Views:6405



20세기 미술사의 거장들.. 피카소, 칸딘스키, 달리, 뒤샹, 앤디워홀 등과 함께
미국의 Arts News 잡지가 선정한 "지난 1세기 동안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가 25인"
중에 Video Art의 창시자인, 백남준(1932-2006) 선생이 포함되었드랬습니다.

풍자와 실험 정신으로 예술의 가치를 새롭게 표현한 백남준. TV의 매체적 기술을
예술의 위치로 들어서게 하고 창조적 예술문화로 승화시킨 그는 1932년, 서울
종로 네거리에서 대대로 견직물 시전을 경영하던 대부호(태창재벌) 家의 막내로
출생하였는데 어려서 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음악에도 조예가 깊었다 합니다.

6.25사변 즈음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대학교 미술학부에 진학한 그가 졸업 후
당시 현대음악의 중심지였던 독일로 유학을 가서 58년, 유명한 작곡가,
Music of Chance Operation-우연음악의 창시자인 존 케이지를 만나면서
예술인생의 전환점을 맞게되고, 서양 음악의 고정 관념에 대하여 반기를 들고
'행위음악을 전개하게되는 결정적 영향을 받게됩니다.

"John Cage를 만났던 것은 내 인생의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그는 나에게 자유를 가르쳐주었다." (백남준)

 

  가시철사, 사진, 브라, 깨진 달걀 등 온갖 잡동사니로 얾매어 놓은 피아노를
도끼로 부숴버리거나, 바이올린을 개처럼 질질 끌고다니거나..관객의 넥타이를
자르고, 머리에 세제를 끼얹고, 구두로 물을 마시고, 머리로 붓글씨를 쓰며,
누드로 길거리 연주를 하고, 막 자른 황소의 머리를 무대에 걸어 놓는 등..

기상천외한 전위적 퍼포먼스를 연출하므로서 백남준은 미술계에서 과격한 천재,
'문화적 테러리스트'란 명성을 얻었습니다. 그는 서양 전통음악의‘박제된 권위’,
기성문화의‘형식'에 도전장을 던지며, 시대를 앞서 간 자유주위자였습니다.



동양적 정서를 갖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며 서양사람들이 극찬한 그의 작품.
한 평면에 부처와 TV수신기가 고요히 대면하고 앉아 있고 TV 뒤에 폐쇄회로
카메라가 묵묵히 이들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정신세계와 물질 문명의
총아가 벌이는 한 판 눈(眼)싸움이라 할가요,
동서양의 조용한 공존을 떠올려도 좋겠습니다.


아래는.. 백남준씨의 인터뷰 기사.

▶"전위 예술은 한마디로 신화를 파는 예술이지요. 자유를 위한 자유의 추구이며,
무목적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규칙이 없는 게임이기 때문에 객관적 평가란 힘들죠.
어느 시대건 예술가는 자동차로 달린다면 대중은 버스로 가는 속도입니다. 원래
예술이란 반이 사기입니다. 속이고 속는 거지요. 사기 중에서도 고등 사기입니다.
대중을 얼떨떨하게 만드는 것이 예술입니다." -1984년 6월 35년 만에 귀국해서.

▶"악평 같은거, 내가 일생 동안 오죽 보았어요. 미국에서는 이제 악평 같은 거
받으면 받을수록 예술가가 자라지요. 나도 콘서트 하다 노출 때문에 경찰에 가고,
피아노 파괴했다고 파괴주의자라고 얻어맞았지만 그거 개의하지 않으니까 여기
까지 올 수 있었지요." -86년 11월 '춤'지 인터뷰

▶아래는.. 2005년, 기자와의 일문일답

―지금 무엇이 제일 하고 싶으세요?
“아, 연애.” “아직 부족해.”

―연애 말고 예술 쪽에서 뭔가 하고 싶은 건 없으세요?
“책 하나 쓰고 싶어. 내 자서전. 영어로 쓸 거야.”
―제목은요?
“scrutable oriental ... 다들 동양인 보고 솔직하다잖아."

―예술가가 손이 불편하셔서 신경질 나시겠어요.
“난 conceptual artist 이니까 괜찮아. 머리 괜찮고. 답답한 것 없어요.”

―뉴욕에 사신 지 40년, 뉴욕이 왜 좋아요?
“더러우니까 좋지. 범죄가 많고. 예술이 그래야 되니까.
인생이 썩으면 예술이 돼. 사회가 썩으면 예술이 돼.”

―그럼 서울(한국)도 더 썩어야 예술가가 많이 나올까요?
“그렇지. 서울도 부패했지. 그러니까 좋은 아트가 나올 거라고.”

역시 ‘백남준’ 하면 ‘충격’...의도적으로 충격을 주려고 하세요?
“글쎄. 예술가니까 아무래도. 쇼크, 챌린지….”

―백남준은 누구인가요?
“난 바보(Idiot)라고.” " 바보(dumb) 미친놈.”
―젊어서 미친놈 소리 많이 들으셨죠?
“그럼. 미국에선 아직도 미친놈이래.”

―그런 소리 들어도 괜찮으세요?
“할 수 없지. 난 snob이야. 명성을 즐긴다고. 돈은 없어도 명성은 있지.”
―도대체 왜 피아노를 부수고 넥타이를 자르고 하셨어요?
“그게 Dadaism (反美學)이니까.

―인생은 뭔가요?
“인생은 썩은 막걸리야.”
―그게 무슨 맛인데요?
“시큼털털하지.”




George Gershwin / Rhapsody in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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