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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 아바도(Abbado)의 루천(Lucerne)하기 음악제


2009년 8월 저자는 예술의전당 후원회원들과 같이 백건우 마에스트로가 이끄는 Dinard 페스티발, 아바도가 감독하는 Lucerne 페스티발, 그리고 Bregenz의 수상 Opera 페스티발을 다녀왔다. 금년 Dinard 하기 페스티발은 폴란드의 거장 Penderecki가 지휘를 맡았으며 자신이 작곡하고 백건우선생에게 헌정한 피아노협주곡(제2version)을 백건우 선생이 연주하는 뜻 있는 야외 콘서트였다.

아바도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고 인기 있는 지휘자의 한 사람이다. 카라얀과 번스타인이 서거한 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휘자를 뽑는다면 대니엘 바렌보임(Barenboism), 주빈 메타(Mehta)와 아바도를 들 수 있다. 이중에서도 베르린필을 23년간이나 감독하고 마러챔버 오케스트라와 루천페스타벌 오케스트라를 창립한 아바도의 업적은 가장 뛰어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루천페스타발은 1938년에 시작 되었는데 첫 공연은 토스카니니가 지휘했다. 그 당시 토스카니니는 히틀러와 무소리니를 공개적으로 반대했기 때문에 독일이나 이태리에서는 지휘를 할 수 없었으나 중립국가인 스위스의 Lucerne에서는 지휘가 가능했던 것이다. Lucerne 페스티발 오케스트라는 1938년에 창립 되었지만 1993년에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으며 이 페스티발은 객원 오케스트라로 유지되고 있었다.

아바도는 위암치료를 받으면서 1982년부터 맡아왔던 베르린필의 음악감독을 사임하고 2002년에 오늘의 루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창립했다. 이에 앞서 그는 유럽 젊은이 오케스트라(1978)와 지금의 마러 챔버오케스트라의 전신인 마러 젊은이 오케스트라(1986)를 창립하였으며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바도는 카라얀으로부터 베르린필은 인계 받기 전에는 La Scalla Opera 단(1968-1986), 비엔나 국립오페라단(1981-1991),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1979-1987), 시카로 심포니 오케스트라(1982-1986)를 지휘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 외에도 그는 수많은 음반과 DVD를 녹화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그리고 2000년에 아바도는 위암의 진단을 받고 위의 3분의 2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체중이 감소하였으나 이 위기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루천 페스티발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축제로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우리 일행은 8월 12일에 루천 페스티발의 초야공연을 보았다. 이 콘서트는 Prokofiev의 piano concerto 3번으로 시작되었으며 피아니스트는 중국의 Yuja Wang(王羽佳)이었다. 1987년생의 젊은 피아니스트이지만 다음세대를 리드할 여성 피아니스트라는 평을 받고 있다. 우리를 인솔한 음악 해설가 장일범씨에 의하면 Wang은 최고 수준의 연주를 보여주었으며 빠른 속도와 Forte연주에는 젊은 천재답게 최고의 기량을 과시 했으나 느린 pianissimo 부분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었다는 평을 하였다. 그러나 내가 가장 기대했던 것은 마러 심포니 1번이였다. 나는 아바도의 루천 페스티발의 공연을 처음으로 보았지만 그들의 DVD 말러 심포니 DVD를 여러 편 보았기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우선 아바도가 건강한 모습으로 열정에 넘치는 지휘를 하는 모습을 보니 그는 위암을 완전히 극복한 것으로 보였다.

거인(Titan)이란 제목이 붙은 말러의 심포니 제 1번은 1884년부터 1988년 사이에 교향시로 작곡되었다. 말러는 Berlioz의 Symphony Fantastique와 Liszt의 Faust Symphony 같은 설명이 붙은 표제음악(program music)으로 시작되었으나 1899년에 교향곡(Symphony in D major)으로 완성된 것이다.

1악장은 영원한 봄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는데 새소리가 들리고 꽃이 피어나는 대자연의 봄의 탄생을 축복하는 음악처럼 들렸다. 제2악장은 무곡(Landler)로서 경쾌한 음악이었다. 제 3악장은 동물들이 사양 꾼의 장례식을 묘사하는 장속곡이 주제인데 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노래 Frere Jacques의 멜로디를 주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 이였던 4악장은 “폭풍이 들이닥치듯 동요하고 정열적”으로 연주하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말러는 “나에게 심포니는 우주이다”라고 말했다. 그것을 생각하며 124명의 세계 최고수준의 단원들이 뿜어내는 4악장을 들으니 나는 우주가 big bong으로 탄생할 때 이런 소리가 들렸을 것이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선율의 에너지는 영원히 팽창해 나가고 있는 우주의 에너지를 실감하게 하는 듯하였다.

다음날에는 말러 챔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들었다. 이 오케스트라는 1977년에 아바도에 의해 창립되었으며 약 50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었는데 대부분 단원들은 마러 유스 오케스트라 출신이다. 그리고 이들이 매년 여름에 모이는 루천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의 핵심 멤버들이 되는 것이다. 이들은 여름에는 Lucerne 페스티발에 참여 하지만 연중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금년에는 영국의 현대작곡가 겸 지휘자 George Benjamin이 지휘를 맡았는데 자신이 작곡한 “A Mind of Winter"를 지휘했다. 그 외에도 Wagner의 지그프리드의 목가와 요르단 비드만이 2009년에 작곡한 오보에 콘체르토를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하인츠 호리거(1939년생)가 초연하였다. 이 모두가 한국에서는 들어보기 어려운 곡들이다.

Lucerne 페스티발은 1998년에 건립된 루천의 KKL 콘서트(Culture& Congress Center)에서 열린다. 이 건물은 루천 호숫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세계 최고의 음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물위에 떠있는듯이 보이는 이 건물은 뛰어난 주위의 경관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콘서트홀일 것이다. 우리는 좀 더 오래 머무르면서 다양한 음악을 체험할 수 없었던 것을 아쉬워하면서 브리겐츠 수상오페라를 보기위해 이 아름다운 공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루천 페스티발 오케스트라와 Yuja Wang이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2008)

          

말러심포니 NO 5                말러심포니 NO 7             말러심포니 NO 6
루천페스티발녹화(2004년)  루천페스티발녹화(2005년)  루천페스티발녹화(2006년)


J.S.Bath Partita for Violin solo Gidon Kre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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