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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오후 서울대 이 홍규(68년 졸)선생 정년 퇴임식을 다녀왔습니다.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정년기념 심포지엄은 오후 2시 반에 등록을 시작하였고,
3시부터 4강좌의 강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강의는
“How to treat Metabolic Syndrome: from a Mitochondrial Perspective를.
심포지엄을 끝내고는 참석자 모두 기념촬영을 하고는 옥외에서 파티를 하였습니다.

마침 비가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였으나 제가 “제갈 공명”에게 조화를 부려 달라고
특청을 넣었지요. 그 때부터 날씨는 늦여름답지 않게 시원한 바람이 불고 비도 그쳐서
기념식 내내 쾌적한 분위기이었지요.
식순은 일본인 친구 와카야마 의대 학장인 Nanjo교수와 김 성완 선생의 축사, 내분비 동문들의 금으로 만든 십장생선물증정,
당뇨병학회와 내분비학회의 선물 증정이 끝나고 내분비 동문 유 형준시인의 헌시로 “나무, 그 格物致知에 대하여”의 낭독,
이 홍규선생님의 답사와 만찬으로 이어졌습니다.

전자오르간, 첼로 및 바이올린으로 구성된 여성 3인조가 행사 내내 소품들을 연주하였고요.

샴페인을 한잔 들고 시작된 만찬은 먼저 제일 연장자인 민 헌기선생님의 건배,
中食으로 오향장육, 새우, 관자와 해파리냉채, 뜨거운 킹 크랩 샥스핀 스프가 나왔고, 송이가 별로 보이질 않는 자연송이, 죽순, 청채버섯 볶음. 이어서 나오는 잘 튀긴 새우에 칠리소스 새우튀김, 소고기등심에 곁들어진 마라 소스, 시원한 라미탕면, 디저트로 감시미로의 홍시로 정찬 코스요리이었고 와인은 칠레의 몬테스 와인이었으나 저는 운전을 해야 되므로 눈물을 머금고 와인 한잔으로 반주하였습니다.

우리 식탁에는 내 옆으로 손 호영 가토릭의대 의무원장, 임 승길 연대교수, 강 성구 가토릭대 교수, 최 동섭 고대 교수, 김 광원 성균관대 교수, 그리고 또 다른 나의 옆으로는 황 승덕 순천향대 교수가 자리를 했습니다. 나에게 내년 1월 네팔 트렉킹을 같이 가자고 권하고 이 후배와는 두 부자간 지리산 산행을 한 적이 있지요. 이번 여름에는 휴가로 아들과 지리산 종주산행 시 시간이 걸려 임걸령에서 비박한 일 등 소곤소곤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축사 중 어느 분이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방법을 말하는 것을 듣고는 웃으며 이번 인턴부모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코끼리를 넣는 또 다른 방법은 “무조건 인턴을 시키면 된다.”는 말을 듣고는 부모들이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저기 앉아 있는 선배들의 테이블로 찾아가 최 강원교수에게 인사를 하니 감염전공답게 신종 독감에 대하여 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곁에 앉아 계시는 서울대 약리학의 정 명희 교수도 이를 거들고요.

행사 진행 파워 포인트로 비치는 과거의 영상과 동영상에서 선생님의 하시는 말씀은
“두 갈래길이 있었고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택하였다.”는 의미심장한 말씀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덕담을 하는 시간에 제일 먼저 나를 지정하여 하였습니다. 덕담대신 오히려 흉을 좀 봤지요. 그 뒤를 몇 분이 더 하셨고, 1983년 캠브리지의 연수프로그램에서 만난 이후 우정을 다져 온 일본인 친구 다니쿠치 교수(Kobe 대학 명예교수)는 저녁에 맥주를 마시는 모습의 사진을 보여 주며 선생님의 잔은 이미 비워져 있었다는 것을 강조한 슬라이드를 보여 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생님 아들의 축가와 이어진 하버드의대 김 영범교수의 축가, 서울대 내분비 분과장의 폐회로 정중히 끝내었습니다.

오늘의 행사가 잘 끝난 것은 첫째 선생님의 인품과 덕망 때문이고, 둘째 내분비 동문회의 차질 없는 진행이었고, 셋째 날씨가 부조하였습니다. 이를 준비하느라 애쓴 후배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아아! 저도 앞으로 4년이 있으면 정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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