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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93472

화웨이 ‘메이트60 프로’의 충격  이병훈 포스텍 반도체공학과 주임교수
        ‘

메이트60 프로’라는 화웨이 스마트폰이 화제다. 위성통화와 5G 수준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모두 지원한다. 성능 구현을 위해 SMIC사의 7nm(나노미터)급 칩을 활용해 파장이 컸다. 2022년 9월 미네르바사의 비트코인 채굴 장치에 적용된 SMIC사의 칩이 7nm급 기술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반신반의 의견이 많았다. 이번 스마트폰 출시로 중국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해소됐다.
   

7nm급 반도체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만들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기술이다. 하지만 심자외선(DUV) 노광공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므로 높은 제조 비용이 문제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는 비싼 공정을 사용하더라도 자국 내 제품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들어 중국의 기술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지난 6월 미국과 네덜란드가 EUV 장비뿐만 아니라 7nm 제조에 사용되는 DUV 장비의 수출까지도 제한하기로 예고했다. 하지만 DUV 장비는 이미 엄청난 숫자가 판매되었기 때문에 유통을 막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만약 중국이 충분한 반도체 칩 양산시설을 이미 구축했고, 지속적인 장비관리 기술을 확보했다면 추가 제재는 무의미하다. 앞으로 메이트60 프로가 얼마나 시판되는지를 보면 중국이 7nm 양산 능력을 본격적으로 확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더 충격적인 부분은 중국이 7nm급 칩을 수직방향과 수평방향으로 집적하여 5nm급 시스템과 유사한 성능을 내는 ‘이종집적 기술’을 확보했다는 소식이다. 이종집적 기술을 최적화하면 약 두 세대 앞선 기술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이런 회피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충분히 예측됐었다. 중국의 기술 발전이 보여주는 시사점은 무엇일까. 군사기술 봉쇄에 사용되는 기술수출 규제로는 범용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규모 시장이 존재한다면 기술개발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고 기술 발전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기술규제 전략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반도체 분야에서 이미 시작된 국가 간 기술혁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사례가 입증하듯이, 인류 역사에서 신기술 개발은 절박함의 산물인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얼마나 절박할까. 연구비를 대폭 삭감하고, 경쟁국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예산으로 기술개발을 요구한다. 연구자들이 그토록 중요하다고 외쳐온 이종집적 기술은 이제야 겨우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을 것 같다. 한편 젊은 연구자들은 ‘워라밸’을 외치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절박한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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