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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jsd.re.kr/b/article2/967

 

독립운동가 김원봉 선생, 재평가를 통한 진정한 역사 복원을 할 때---

작년 4월과 6월 한 독립운동가의 서훈을 놓고 우리 사회가 크게 한번 홍역을 겪었다. 그 중심인물이 바로 의열단 단장인 약산 김원봉이다. 그는 조선민족혁명당 대표, 조선의용대 총대장, 한국광복군 부사령관, 대한임시정부 군무부장(현 국방부장관)등 독립운동사에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업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약산의 서훈을 둘러싼 논쟁의 직접적인 원인은 해방 이후 그가 보였던 11년간의 북한 행적 때문이다.

 

해방 이후 남한사회가 좌·우 대립의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몽양 여운형 선생이 대낮에 피살되었다. 친일 고등계 형사 출신 노덕술에 의해 심한 고문과 모욕을 받은 김원봉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자 1948년 4월 20일 월북하였다. 그는 북한에서 한직이라 할 수 있는 검열상과 노동상, 그리고 최고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끝으로 1958년 11월 “중국 국민당 장개석의 사주를 받은 국제간첩”이라는 죄목으로 김일성에 의해 숙청되었다. 한편 당시 평양 주재 소련 대사 〈알렉산더 푸자노프 일지〉에 의하면, “김원봉은 조선노동당에 가입하지도 않았으며, 김일성 숙청의 칼날이 다가오자 남한을 향해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였다.”라고 기록돼 있다.

 

약산은 그의 독립운동 공적이 좌우이념과 남북분단이라는 냉전적 사고의 잣대로 재단되었다. 그래서 남북한 모두에게 외면을 받아 근현대사의 미아로 전락하였다. 우리 사회는 약산의 11년 북한 행적만을 집착하여 거의 30여 년의 치열한 독립운동 행적을 모두 부정하고 빨갱이로 낙인찍었다. 그리하여 한국 전쟁 때 약산의 친동생 4명, 사촌 5명이 보도연맹 사건에 연루되어 밀양 근교 야산에서 피살되었고, 약산의 부친도 가택연금 상태에서 굶어 죽었다. 나머지 가족들도 연좌제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못했다.

 

이러한 김원봉 선생과 그의 형제, 친척들의 비극적인 모습은 과거 우리 보수정권의 행태와 뚜렷이 대비된다. 그들은 주체사상의 대부 황장엽의 74년간 북한 행적을 애써 외면하면서 한국에서의 13년(1997년~2010년) 행적을 높이 평가하여 북한 민주화위원장으로 추앙하고 최고 훈장인 1급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으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하였다.

진영 논리에 입각한 소모적인 사회적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김원봉에 대한 평가를 해방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야 한다. 그의 독립운동 관련 공적은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한다. 다만, 해방 이후 북한 고위직 경력이 있으므로 한국전쟁의 도의적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상응한 비판을 받아야 한다.

 

앞으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인물인 약산 선생을 현실 정치무대로 소환하여 당리당략의 정치적 제물로 삼지 말아야 한다. 즉 약산을 역사적 인물로서 당당히 비판할 수 있으나, 정치적 이해관계의 희생양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김원봉 선생은 항일독립투쟁의 상징과도 같아 그를 빼놓고 독립운동을 얘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끝으로 우리는 의열단 창단 제101주년을 앞두고, 국내와 중국대륙, 그리고 만주 허허벌판에서 풍찬노숙하며 일본제국에 맞서 하나뿐인 목숨을 조국 독립을 위해 초개와 같이 버렸던 의열단원의 행적을 똑똑히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것이다. 김원봉의 독립운동 공적에 대해서 보다 성숙한 역사 인식과 안목으로 제대로 평가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란다.(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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