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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Photo] 어머니 노후 사진

2015.10.01 10:43

정관호*63 Views:932


어머니 노후 사진






          나의 사진

    최근에 헌 책갈피에서 오래된 어머니 노후여행 사진 몇 장을 발견하였다. 이 사진들을 Scanning 하여 여기에 실었다. 이 모두 내가 출국한 이후에 사찰에서 신도와 함께 찍으신 사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중 몇 장은 내가 의예과 다닐 때 회기동 연화사에서 찍으신 사진이었고 또 쌍용사 사진은 언제 찍으셨는지 알 수 없다.
    또 몇 곳에 7, 8인 신도와 함께 관광까지 하신 사진도 보았다. 그 사찰은 우리가 회기동 후생주택에 살 때 그 근방에 연화사라고 하는 오래되고, 작은 동네 절이 있어서 어머니와 함께 다녔는데 그 옆에 신흥대학이 생겼다가 그 절 대지를 많이 샀다고 들었다.
    그후 우리 모자는 정릉으로 이사왔지만, 어머니는 계속 연화사에 다니셨다. 나도 어머니 모시고 이런 곳을 관광다녔으면 얼마나 기뻐하셨을까!
    아직까지도 내가 어머니 모시고 찍은 사진을 찾을 수 없다. 삼십년 키운 자식을 멀리 보내신 어머니는 한동안 마음을 잡을 수 없으셨다가 붓글씨를 다시 쓰시니까 나를 잊을 수 있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한가롭게 사찰 신도와 더불어 여기저기 관광도 다니섰던 모양이다.
    아래 사진에서 어머니 위치를 지정하고, 그 년도와 장소를 어머니가 적어 놓으신 글자가 있어서 여기에 실었다. 사진에 근거하여서는 도저히 언제라고 확신할 수 없다.
    어머니 글씨를 무심코 읽 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 빼놓고 누구에게 보이시려고 장소, 날자를 적어 놓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있다. 참으로 변변치 못한 자식이다.




수락산 내원암


앞줄 좌단에서 세번 째, 1972년 음(력) 5월 20일이니
어머니 하직한지 5년 후이다.
(붓으로 쓰셨느니 어머니 글씨다.)


여수 오동도


1974년 7월 1일 여수오동도라고 펜 글이지만, 어머니 필치다.
좌단에서 세번 째,
어머니 흰 머리가 바람결에 날리네. 우리어머니 흰 머리가.....
여기에 이르러 나는 또 한번 눈물을 닦았다. 그저 슬플 뿐이다.
나 떠난지 8년 후.


천지연 좌측. 쌍용사 우측


두 장 모두 일자도 없고, 설명도 없지만, 사진속에 장소가 명시되었다.
좌측 사진은 틀림없이 나 떠난 후에 제주에 가셔서 찍으신 사진이겠고,
우측 사진에 쌍용사라고 나왔는데 어머니께서 훨씬 젊으셨을때 사진인 듯하다.
이 두 사진 모두 어떤 연유로 찍으셨는지 알 수없다.


남원 광한루 Portrait view


1974년 7월 2일 남원광한루에서 어머니 펜글씨에도 꼭 한자가 있고,
어머니는 중앙에 계시다. 역시 출국한지 8년후이다.


남원 광한루 Landscape view




연화사 예수재 좌향


어머니를 찾있는데 위치 설명이 힘들다. 세번 째 줄 좌단에 의자에 반쯤
서서 계신 (여)신도분그로부터 네번째 째 앉으신 어머님이 다. 따로 쓰신
글자는 없고 색인 글이 "연화산 예수재 기념, (戊戌 四月 二十五日)이다.
무술 4월 25일이 확실한 연도를 다시 찾아니 1958년이다!
하긴, 어머니 머리가 백발이 아니었다. 그러니 어머니 만 59세이셨다.
나는 의예과 2학년이었으니, 우리가 회기동 후생주택에서
살 때였다. 아래 사진은 같은 사진이다.


연화사 예수재 입향




연화사 대웅전


그런데 윗 사진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 사진안에 너무 여러분이 계셔서 내가 어머니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낭패라도 이만 저만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집 사람이
저녁 먹으라고 불러도 어머니를 못 찾으니 저녁이 무슨 저녁인가? 저녁은 일단
보류해 놓고, Magnifying glass로 한 분, 한 분 세밀히 관찰하였더니 마침내
마지막 줄 좌단에서 세번 째 서 계신 어머니를 결국 찾았다. 어머니 글은 없고,
따라서 연도와 일자는 미상이지만, 그나마 큰 다행이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 사진 찍으실 때도 역시 위의 예수재 사진과 같은 날이며 장소만 바꾸었던 듯하다.
어머니 사셨을 때 왜 지금처럼 어머니를 간절히 생각하고 또 찾지 못했던가?
글자풀이: 예수재 [預修齋]: 사후(死後)를 위해 살아 있을 때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불교의례. 삼사순례(三寺巡禮), 가사불사(袈裟佛事)와 함께 윤달[閏月]에
행하는 대표적인 불교민속의 하나이다. 생전예수재(生前預修齋),
예수칠재(預修七齋)라고도 하며, 사후에 행할 일을 미리 한다는 의미에서
역수(逆修)라는 말을 쓰는 경우도 있다.


Kwan Ho Chung – October 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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