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1 11:15
어제는 정말 바쁜 하루.
사실 외래가 없으므로 오전 병실 회진을 돌고 나면 내 연구실에서 FM 라디오를 들으면서
느긋하게 원고나 쓰고 지낼 수 있는 날이다.
그러나 그제 밤늦게 여든이 넘은 사촌누님 전화를 받고
회진 후 외래에서 두 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휴대폰이 울린다.
신종 플루 clinic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받고 약 처방까지 받아 10시 반에 끝내었다.
이어 동창친구가 찾아와 처방을 하고 약국에 맡기고는 이른 점심,
용산역 앞 유명한 “역전식당”에 들러 바싹 불고기 한 접시와 술국 한 그릇에 맥주 한 병,
그리고 청하 한 병까지, 먹다보니 안주가 남아 친구가 “남기고 가지 뭐” 하며 청하 한 병을 추가,
그렇지만 술을 남기고 갈 수는 없지요. 다 마시고 나오니까 아직 오후 한시이다.
약국에 들러 약을 찾고, 커피까지 얻어 마시고는 연구실에서 잠시 휴식.
아뿔싸, PCR로 신종 플루를 검사하였더니 누님은 음성인데 형님이 양성 반응이다.
같이 살고 있는 사촌 조카가 양성이라 검사를 해 보았더니.
저녁은 6시에 의협 공제회 회의, 회의를 끝내고는 송년회로 동부 이촌동의 모리 스시(盛 壽司)로 갔다.
盛은 수북히 담는다는 뜻이다.
위원 6명이나 한 분은 술을 마실 수 없고, 나를 제외한 다른 분들은 차를 가지고 왔고,
저야 출근할 때부터 택시를 타고 왔으니까. 결국 술 상무로 맥주와 히레 사께를 갖은 좋은 안주로 여러 잔 마시고 9시경 파하였다.
2차는 서울의대 산악반 송년회의 2차로 합류하기로.
이촌동에서 혜화동까지 택시를 타고 가는 시내는 크리스마스트리로 아름다웠고
대세가 LED 조명으로 조선호텔, 롯데호텔, 청계천 광교, 화신 등이 특히나 좋았다.
“릴리 마를렌” 이라는 명륜동 고가를 꾸민 와인과 맥주를 파는 집.
"부대정문옆 가로등아래 나를 기다리던 당신을 난 기억해요"
당신은 달콤하게 속삭였지요.
나를 사랑한다고 ...
가로등아래 서있는 릴리. 오! 나의 릴리마를렌.
제가 바로 여기에서 몇 십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하숙을 오래하였지요.
그때는 다 쓰러져가는 한옥이었는데...
택시로 거의 다 왔을 때 최마담이라면서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전화가 온다.
무슨 이런데 마담이 있어 후배 최 모여선생이지.
벌써 술들이 한참이나 오른 모양이고
미국에서 귀국하신 나의 12년 대선배 고선생님이 반가워하면서 가득 따라 주는 맥주를
한숨에 들이키고 후배들 잔을 받는다. 후배 하원장이 의협회의 후에 왔다니까 수가 인상이 약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내년 1월 의사들 약 30명이 가고 전속 요리사까지 2명이 포함된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이야기 했더니
모두들 흥미있어 하나 막상 나는 갈 수 없는 몸이다.
이 집에는 나를 좋아하는 멍멍이 “프렌치 불독”이 있고 한번씩 홀에 나오는 데
보이질 않아 주인에게 물었더니 나를 개에게 데려다 준다.
반갑다고 꼬리를 치더니 아예 바닥에 누워 재롱을 떤다.
오랜만에 보니까 살이 더 올라 있다. 배를 긁어 주면서 놀다가 나오려니까 얼른 나의 얼굴을 핥는다.
거나하게 취하여 후배들이 더 마시도록 두고
택시를 탔더니 두타빌딩과 밀리오레의 트리도 볼 만하다.
집으로 돌아오니 시간이 11시 반.
여기에 대히 오 찬규선생님이 글을 썻습니다.
2차세계대전 전후로 유행한 '릴리 마를렌'이란 노래는
1차 세계대전 때의 영국노래 'It's a Long Way to Tipperary'와 함께
전쟁중 적과 아군을 불구하고 함께 불렀던 역사적인 노래입니다
'릴리 마를렌'은 병영의 위병소 앞 가로등 아래에서 연인인 병사의 외출을
초조히 기다리는 여인을 묘사한 2차 세계대전 도중의 독일 노래입니다.
마돈나를 능가한 당시의 섹시 배우겸 가수인 마리네 디트리히가 불러
인기가요가 되었고 전쟁중 독일군에 퍼져 행군중 사용될 정도로 대유행이 되었습니다.
연합군 쪽에도 퍼져나가 전선에서 대치중 '릴리 마를렌'을 함께 부르는 진풍경을 낳기도 했습니다
자, 마리네 디트리히의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시지요.
StartFragmentLILI MARLEEN (GERMAN WORDS)
1. Vor der Kaserne
Vor dem großen Tor
Stand eine Laterne
Und steht sie noch davor
So woll'n wir uns da wieder seh'n
Bei der Laterne wollen wir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2. Unsere beide Schatten
Sah'n wie einer aus
Daß wir so lieb uns hatten
Das sah man gleich daraus
Und alle Leute soll'n es seh'n
Wenn wir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3. Schon rief der Posten,
Sie blasen Zapfenstreich
Das kann drei Tage kosten
Kam'rad, ich komm sogleich
Da sagten wir auf Wiedersehen
Wie gerne wollt ich mit dir geh'n
Mit dir Lili Marleen. : Mit dir Lili Marleen.
4. Deine Schritte kennt sie,
Deinen zieren Gang
Alle Abend brennt sie,
Doch mich vergaß sie lang
Und sollte mir ein Leids gescheh'n
Wer wird bei der Laterne stehen
Mit dir Lili Marleen? Mit dir Lili Marleen?
5. Aus dem stillen Raume,
Aus der Erde Grund
Hebt mich wie im Traume
Dein verliebter Mund
Wenn sich die sp?ten Nebel drehn
Werd' ich bei der Laterne steh'n
Wie einst Lili Marleen. Wie einst Lili Marleen.
2009.12.11 12:52
2009.12.11 13:11
2009.12.11 13:13
'It's a Long Way to Tipperary'
일차 세계대전때 영국/아일랜드 군들이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
소작농 농민, 평민, 도시 서민들의 자식들인 젊은이들을 전장 터로 내몰고 바보 같은 작전 명령을 내려 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영국 지배 계급인 귀족들로 구성된 장교단.
참호 밖으로 머리만 내어 놓아도 독일군 저격병의 표적이 되는 참호전에서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어이없게 자신들의 목숨을 잃었을까요?
얼마전에 나온 미국 영화 (헐리욷의 한 없이 한심한 상업 주의 속에서도 가끔 이런 진주를 캐는 즐거움을 줍니다.) 인 ' Lions for Lambs' 중, 주인공으로 나오는 대학 교수인 Robert Redford 가 제자중 한명에게 이야기 하는 장면에 나옵니다.
'일차 대전때 영국군은 서민층 자제들로 구성된 용감한 사병들 (The Lions)을 못난 귀족 계급 장교들 (The Lambs) 이 잘못 지휘 하여 헛된 희생을 시켰다. 우리도 지금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군부/정부 가 똑같은 일을 반복 하고 있는 건 아닌지?' 하고 묻습니다.
참 의미 심장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항상 전쟁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 가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특히 군대 갈 연령이 되었거나 지나간 나이를 가진 자식들을 가진 부모된 입장에서....
Lions for Lambs (2007) Directed and starred by Robert Redford
It's a Long Way to Tipperary
Up to mighty London came
An Irish man one day,
All the streets were paved with gold,
So everyone was gay!
Singing songs of Piccadilly,
Strand, and Leicester Square,
'Til Paddy got excited and
He shouted to them there:
It's a long way to Tipperary,
It's a long way to go.
It's a long way to Tipperary
To the sweetest girl I know!
Goodbye Piccadilly,
Farewell Leicester Square!
It's a long long way to Tipperary,
But my heart's right there.
Paddy wrote a letter
To his Irish Molly O',
Saying, "Should you not receive it,
Write and let me know!
If I make mistakes in "spelling",
Molly dear", said he,
"Remember it's the pen, that's bad,
Don't lay the blame on me".
It's a long way to Tipperary,
It's a long way to go.
It's a long way to Tipperary
To the sweetest girl I know!
Goodbye Piccadilly,
Farewell Leicester Square,
It's a long long way to Tipperary,
But my heart's right there.
Molly wrote a neat reply
To Irish Paddy O',
Saying, "Mike Maloney wants
To marry me, and so
Leave the Strand and Piccadilly,
Or you'll be to blame,
For love has fairly drove me silly,
Hoping you're the same!"
It's a long way to Tipperary,
It's a long way to go.
It's a long way to Tipperary
To the sweetest girl I know!
Goodbye Piccadilly,
Farewell Leicester Square,
It's a long long way to Tipperary,
But my heart's right there.
Extra wartime verse
That's the wrong way to tickle Mary,
That's the wrong way to kiss!
Don't you know that over here, lad,
They like it best like this!
Hooray pour le Francais!
Farewell, Angleterre!
We didn't know the way to tickle Mary,
But we learned how, over there!
2009.12.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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