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English
                 



9/11,  인류역사와 나

                                    이한중

6.25전쟁의 첫 포성을
내고향, 포천, 에서 들었을때
나는 열살이 채못된 순진한 시골의 소년,
나는 그포성이 나의 장래를 미리결정하는
숙명적인 인류역사의 경고임을 몰랐다.

4.19 학생혁명의 검은 불안이
서울거리들과 온 남한을 충만할때
나는 20세의 청년,
나는 온힘을 다해 나의 눈과 귀를 감고 막고,
오직 내영혼을 들여다보며
묻고 묻고 그리고 다짐의 다짐을 했다.
네가 할일은 오직 좋은 의사 되는 일뿐이라고.

5.16 군사혁명 그리고 그후 큰정변과 혼란들이
오고 가고 할때마다
나는 그다짐을 되뇌이고 되뇌이곤 했었지.
1965년 도미해선 더욱더 그러하였다.
그러다보니 내인생의 대부분은 지나가고 있었다.

9/11이 2001년에 온미국과 세계를
검은 불안의 도가니로 몰아칠때
나는 어느듯 환갑이지난 젊은 노인이 되었었다.
세자식들은 성인이 되고 손주도 셋이나되고,
나는 전신마비가 온것처럼 멍청히
그비극들을 텔레비젼에 달라붙어 보고 또 보고,
그것이 인류역사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런 생각도 할수없는 상태에서,
망연 자실, 그대로였다.

오늘 2011년 9월 11일
나는 미시간 이른 가을 아침에
멍청히 창밖을 내다본다.
나는 어느새 칠십이 넘은 노인,
내 인생은 저 큰 인류역사흐름에 끼어
흐르고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내다보는 미래,
왜 이렇게 답답하고, 음침하고 어두운가?
그 누구에게 물어보고도 싶다.
그러나 나는 예전이나 마찬가지로
물어보지 않겠다.

인간의 역사는 여지껒 그러고 그렇게 흘러온것,
나는 오직 텅빈 마음으로
내 철이 막들으려하던 열살이 채 못되었던
6.25때 순진한 소년으로 돌아 가련다.
그래서 역사의 흐름에 계속실려
조용히 이 하루를 보내련다.

저 태양은 저렇게 여전히 반짝이고
저 초록 세계는 여전히
이제 곧 가을의 황홀한 색갈들로 장식 되려니,
나 역시 본래의 내자신을 잊지않고
이 내가 서있는 땅위에서
내가 할일을 찾아야한다.
그래서 역사는 이같이 흐르고
나는 이같이 그에 실려 떠나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 내 조그만 가슴에서
무었인가 진정으로 울어 나오는것,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되고
나도 모르게 어느새
나는 내자식들 내손주들, 그들 세대들을위해,
이 삐꺽 삐꺽하는 두 무릎 꿇어
그분한데 기도하게 된다.


No. Subject Date Author Last Update Views
Notice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2016.07.06 운영자 2016.11.20 18193
Notice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2016.07.06 운영자 2018.10.19 32348
Notice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2016.06.28 운영자 2018.10.19 5924
Notice How to Write a Webpage 2016.06.28 운영자 2020.12.23 43840
440 [Poem] Feeling Is ... [1] 2016.05.18 이한중 2016.05.18 18218
439 The Story of Mignon 1 [8] 2020.01.30 정관호*63 2023.09.13 15105
438 The Story of Mignon 2 [10] 2020.02.06 정관호*63 2023.09.19 14159
437 Lee Sok Kyu 1970 [1] 2011.04.18 최원일*70 2011.04.18 13832
436 (한시) 江南弄(강남농): 강남의 노래 [1] 2018.09.24 정관호*63 2022.08.22 13606
435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방준재 님을 생각하며...) [4] 2012.02.15 조만철#70연세의대 2012.02.15 12704
434 [Poem] The Mystery of Life [3] 2019.09.03 이한중*65 2019.09.04 12207
433 [Poem]It Is That Dream/Olav H. Hauge [5] 2019.07.08 이한중*65 2019.07.09 11434
432 [詩] 안락 병실 [3] 2010.08.26 서윤석*68 2010.08.26 10628
431 [시해설] 정지용 : 春雪 [2] 2010.03.10 김원호#63 2010.03.10 10127
430 [詩] 매화 [3] 2011.05.05 김창현#70 2011.05.05 10076
429 [詩] 한강 [5] 2013.01.05 서윤석*68 2013.01.05 9972
428 나에게 무슨 효심이 있단 말인가 - 허서룡 (시계탑 2007) [1] 2008.05.20 허서룡*66 2008.05.20 9779
427 [좋은 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헤어져라.. [3] 2011.01.30 운영자 2011.01.30 9360
426 [시 한편] 낙화(落花) / 이형기(李炯基 1933- ) [3] 2011.03.02 이기우*71문리대 2011.03.02 9349
425 [Christmas Story] Oh Danny Boy - 김원호 [1] 2010.12.23 운영자 2010.12.23 9299
424 [시해설] 변영로 : 봄비 [2] 2010.03.16 김원호#63 2010.03.16 9108
423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3] 2011.03.13 이기우*71문리대 2011.03.13 9101
422 오월 마지막 날에 [4] 2008.06.03 조성구#65 2008.06.03 8858
» 9/11, 인류 역사와 나 / 이한중 [6] 2011.09.11 이한중*65 2011.09.11 8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