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6 03:43
“하느님은 없다” - 영화 [울지마, 톤즈]를 보고 - "God does everything for our good"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 중학교 때 영어 교과서에서 배운 문장이다. 만사를 긍정적으로 보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라는 의미의 글이다. 이 문장이 지난 60여 년 동안 내 뇌리에서 떠난 적이 없었고 그래서 수시로 이 말을 떠올림으로써 세상을 보다 원만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었음도 수긍한다. 역시 ‘신은 우리가 잘되게 하기 위하여 모든 일을 하신다.’ 그런데 오늘 본 영화 [울지마, 톤즈](아프리카 수단의 슈바이처로 일컫는 고 이태석 신부의 행적기록영화)는 God(신, 하느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한다. 10남매 중 아홉 번째 아들로 태어나서 9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그런데 이런 이태석 신부의 ‘온 몸으로 바치는 헌신’을 채 10년을 다 채우기도 전에, 영화의 끝 장면에 자막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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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6 04:51
2010.12.26 09:20
오늘 아침에 이 영화에 대해서 좀 더 Internet을 뒤져보며 읽었더니,
이런 사실이 있었던것을 처음 알었읍니다.
선배님, 좋은글에 감사하며,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기를 바랍니다.
2010.12.27 11:08
제 2회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 시상식 및 대한의학협회 송년회가
Mariottt 호텔에서 2009년 12월 17일 저녁 열렸다.
서초동 집에서 6시에 택시를 타고 출발하였는데도 교통이 너무 혼잡하여
40분이 넘어서 도착하여 올라가니 선배 산부인과전공의 박 광수선생님과
서울대 법의학교실의 이 윤성선생이 반긴다.
먼저 와인과 몇 가지 안주와 샌드위치 한쪽을 든다.
일단 가볍게 무엇이든 배를 채워야 한다.
왜냐하면 이런 행사는 틀림없이 늦게 식사가 나오니까.
백포도주를 보고 샤도네이냐? 하고 물었더니 종업원이 백포도주란다.
얼른 옆에서 조금 나이든 종업원이 “예 맞습니다.”
아는 의협직원이 명찰을 찾아 달아 준다.
명찰에 적힌 자리를 찾아가니 내가 속해 있는 의협 보상공제회자리이다.
장 의무이사, 박 찬규, 김 흥복, 박 해영선생등,
옆 자리는 이 경권변호사(의사)라는 표찰이 붙어 있으나 비어 있네.
상석에는 내가 아는 얼굴들이 보이고 제자들이 와서 인사한다.
바로 옆 테이블에 국과수의 서선생과 산부인과 개원하는 최선생.
둘 다 내 제자이다. 오랜 만에 뵙는 한 광수총재에게 인사를 하였다.
1부는 의협 이 원철이사의 사회로 개회선언에 이어 내빈소개, 좀 생략하면 안 될까?
의협 요즈음 오.바.마 건배사로 말이 많은 경 만호회장의 개회사와
국회의원들의 상투적이고 긴 축사 들.
시상식은 개회에 이어 한미약품 임 성기회장의 인사말과 자랑스런 의사상의 소개
및 경과 선정 결과보고 및 수상자를 발표하였다.
1회 수상자로 작년에는 이미 타계하신 WHO 사무총장이었던 후배 이 종욱이었고,
이번이 2회째이다.
수상자로 알바니아 난민의 구호에 의료봉사활동을 한 내과 전문의인 심 재두선생과
수단에서 인술을 베푼 이 태석신부이었다. 업적보고와 이에 대한 영상을 감명 깊게 보았다.
시상 후 기념촬영을 하는 데 두 시상자와 양 옆에 경 만호의협회장과 임 성기한미약품회장.
얼굴모습이 확연히 달라 보인다.
뭐랄까 聖人과 俗人의 차이랄까.
수상소감을 듣는다.
먼저 심선생은 참석해 계시는 어머니를 소개하며 고마움을 표시하였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과 이들의 맑은 눈망울을 잊을 수 없다 하였다.
자기가 생각하건데 이곳에는 오려면 다섯 가지가 필요하며 영적(?), 의료, 가난의 이해,
교육 및 리더십이라고 하였다.
“사제복을 입고 나온 이신부는 불치의 병임에도 불구하고 웃음 띤 얼굴로
역시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하였고 세 가지의 난센스퀴즈로 분위기를 잡았다.
전기와 수도도 없는 궁벽한 시골에서 봉사한 이야기 중 홍역으로 죽어 가는 많은 어린이들을
위하여 태양열 냉장고로 백신을 보관 저장하여 접종 후 이로 인한 사망자는 하나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보고하였다.”
2부는 전공의 두 사람이 사회를 맡았는데 넉넉한 남자와 날씬한 여자가 묘하고 조화를 이룬다.
송년 메시지, “2009년 의료계를 뒤돌아보며”란 간단한 프로그램,
권 이혁선생님의 너무나 긴 건배사는 항상 “나. 가. 자(나라와 가정과 자신을 위하여)로 끝났다.
가수 인순이의 현란한 무대가 이어지고, “거위의 꿈”으로 공연도 마친 다음,
마지막은 항상 행운권 추첨으로 끝나는 것이 요즈음 송년회의 추세,
아까 찾아가 인사드린 한 총재님이 2등 상을 뽑는데 웬 걸 내 이름을 부르시는 것이 아닌가?
저녁은 갓 구운 빵은 갓 굽지 않았고, Marinated scallops와 Scampi는 훌륭하였다.
이어 나온 가재 스프는 양이 많았어도 좋았으나, 다음번에 나와야 되는 프와그라는 빠져 있었고,
주요리가 스테이크와 광어 데리야끼 중 광어 데리야끼가 안 보인다. 어디 갔을까?
스테이크는 레드와인 소스가 약하였다.
옆에 같이 앉아 있는 박선생과 죽이 맞아 적포도주를 여러 잔 마셔가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디저트와 커피까지 마시고 일어섰다.
나올 때 근사한 머그잔까지 받고 끝내었다.
오늘의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드리며
더불어 한미약품은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제일 바람직한 모델로 택한
이런 "한미 자랑스런 의사상 시상식 및 대한의학협회 송년회"를 앞으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
다음은 이 태석신부님이 세상을 떠나시고 난 후에 쓴 간단한 글.
"수단에서 인술을 베푼 이 태석신부님에게"
제가 그 자리에서 뵌 지 불과 한 달 만에 대장암으로 선종을 하셨다.
신부님 근심 걱정 없는 그곳에서 영면하소서.
이 글들은 MEDIGATE란 의사들의 Portal site에 올렸던 글을 약간 편집하였습니다.
2010.12.27 11:12
2010.12.28 19:06
*운영자님 께: 인사가 늦었습니다. 그냥 글만 띄우기가 뭤해서 영화 포스터를 곁드리려고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작업해도 카피가 안되어 포기했는데, 어쩜 그리도 내 마음을 고대로
읽고 바로 그 사진을 올려놔 주셨는지 감격 그 자체입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황규정님 께: 안녕하셨습니까? 댓글 감사 합니다. 이번 글의 제목이 좀 심술궂었지요?
원문에도 쓴것처럼 영화의 끝무렵 화면에 그런 글이 뜨기도 했지만, 영화가 파하고 일어서는
많은 관객들이 눈물 콧물을 훔치면서 그렇게 읍조리는 것으로 들었습니다.
'저 웬수는 왜 저승사자가 얼른 잡아가지도 않나?' , '세상도 무심하지 어찌 저런 피덩이를
두고 젊은 지어미를 먼저 데려 가는고...' 와 같은 '신의 섭리'를 원망하는 소리 말입니다.
*유석희님 께: 두 꼭지의 글이 이 'Comment' 란에 어울리는 글 같아 보이지 않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별도의 항목으로 올리면 더 돋보일것 같군요.
흥미있는 命題이며 이명제는 늘상 이사람의 주위를 맴돌며
괴롭히기도 하는것입니다.
기독교인들은 Rationalization을 잘들해서 우리의 perception으로는
이해될수없는 신의 영역이라하며 그걸 믿기를 강요?하지요.
거기서 제고민이 시작되기도 하고요-----. 폐론하고
연말 연시에 선배닙 가정에 만복이 같이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규정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