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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발품팔이

2010.03.21 05:58

황규정*65 Views:11346






발품팔이

'여보! 나 걸어갔다 올려고 하는데----!' '우체국이나 은행에 다녀올일 있어요?'
'두군데 다긴 한데----.' 하면서도 좀 불편한 말투다.지난 2월 눈이 많이와서 꽤나 쌓인날 샛길을제대로 치워놓지 않아 많이 돌아 헤매였던 일이후 좋은날에도 큰길을 두어번 건너야 되는것을 아는 집사람은 말은 않해도 은행까지 걸어가는것이 좀 마뜩잖게 생각 하는듯 하다.

오랫동안 jogging을 하다가 10여년전 산과를 그만둔후 부터는 시간도 많고해서 빠른 걸음으로 바꾸었는데 요즈음은 근처에 우체국이나 은행등에 볼일이 있으면 곧장 걸어서 갔다오는 습관이 생겼다.

오늘도 37도쯤의 좀 쌀쌀한 날씨이나 구름한점없는 청명한 날씨에 바람까지 없어 걸어 갔다오기에는 마침인 날이다.

은행까지 가는길은 대충 두어길로 갈수 있는데 집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큰길로 해서 시 공원을 거쳐  큰길두번 건너서 고등학교가 있는 길모퉁이에서 돌아 큰길 따라가서 맥도날드 sign이 보이는 곳에서 왼쪽을 돌아가면되는 길이 있고

집을 나와 왼쪽으로 돌으면 short cut은 되나 작은 골목길을 여기저기 돌아가야 되어
30여분이 좀더걸리기는 매한가지이다.

보통 가는길에 많은 추억이 닮긴 옛집 그리고 애들이 다녔던 Catholic school을 지나가는 후자를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와 쌓여 있지 않는한 더 많이 택하게된다.

좀 쌀쌀한것 같아 한겹을 더 껴입고 좀 비둔하다 느끼며 걷기 시작했다. 한 10여분 걸으면 옛집앞을 지나는데 집애들이 자전거를 타고 온동네를 누비고 다니던 정다운 골목길들 하며----.그러나 무었보다도 지금은 없어진 뒷뜰에 심어 가을이면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복숭아 나무를 생각 않할수가 없다.

거의 30여년전 일이나 지금도 기억은 생생하다.'Alberta peach tree'를 얻어다 심어 정성껏 길러서 지금집으로 이사오기 몇년을 어찌나 싱싱하고 맛있는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렸었던지 주위 이웃 친구들과 나누어먹으며 즐겼었다.오죽하면 새로 이사올 집으로 옮겨올까도 생각했었는데 또한편 과일나무도 생명일진데 좋은 토양에 잘뿌리를 내려 잘자라고 있는 나무를 우리생각만하고 옮겨 온다는것은 좀 이란 생각이 들어 그만 두었던것이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무는 몇년간 가지가 찢어질정도로 생산을해 기운이 진해서인지 아니면 집사람의 손길이 그리워서인지 얼마동안 시름 시름하다가 죽고 말았다고 한다.그러나 그나무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좋은 추억을 남겨주었다.

이방향으로 가는길에 하나있는 큰길을 건너 은행쪽으로 가기전 골목에 있는 St. Christopher Parish and school을 지나가게 되는데 카톨릭 학교라 크리스마스 때 '성극'을 하곤 했었는데 언젠가 딸선혜가 flute을play하며 주인공을 했던것
그리고 아들 선일이가 제몸에 조금은 헐렁거리는 멜방달린 옷을 입고 Joseph
역활을 하던일등등이 주마등같이 지나간다.

30여분 잰걸음으로 은행에 도착할때쯤 되면 대개 등에 땀이 조금씩 배어 따뜻한 은행에 들어오면 차거워진 땀으로 밴등에서 서늘한 감촉의 쾌감을 느낀다.

젊은 여행원이 나를 보며,

'Howdy!  You are little sweaty. Aren't you? ' 'Well--- sort of---'
'I have been walking from home for little more than 1/2 hour for my daily exercise!' 'O! yA!' 은행원이 답한다. 'It saves energy(gasoline),Earth,
and me as well!'

농담반 진담반으로 한이야기 인데 이은행원의 마음에 닿기에는 그녀가 너무 젊은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은행을 나와 돌아오는길에 우체국에 들려야 해서 큰길로 접어들수 밖에 없었다.
국원 3명에 우체국장이 있는 마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의 청마 유치환 선생의 명시 '행복'에 나오는 그런 작은 우체국이다.

우체국장은 40대 중반의 나와같은 열렬한 Detroit Redwings fan으로 나만보면 아이스 학키 이야기로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오늘도 보자마자

'Hi! Doc!  Don't you think Wings is going to be a awsome team at the playoff time?' 이친구는 eternal optimist 이다. Redwings는 금년들어 연이은 주전선수들의 부상으로 이제 겨우 모든선수들이 건강해져서 마지막 playoff 자리를 놓고 싸우고 있는데----.

하기야 지난 13년동안 4번의 Stanley Cup Championship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준 팀이니 자연 자신감이 넘친말이 나올수밖에---.Afer all they were the champion of western conference last year!

우체국을 나와 집나온지 한시간이 훨씬 넘어서 부랴부랴 빠른 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을 위해 운동들을 하는데 이사람 생각으로는 격렬한 운동으로 잠시 빤짝하고 그만두는것보다는 자기몸에 맞는 작은 운동이라도 '꾸준히'하는것이 가장 바람직한것이라 생각해본다.

집에 돌아오니 집사람의 눈빛이 잠시 빤짝 하는것을 보니 아마도 무사히? 돌아와 안심이 되는가보다. 자기가 오후에 할일을 대신해주어서 인지 내가 좋아하는 수제비도 뜨고 오이생채가 있는 점심상을 아내와 맛있게 먹었다.

이래서 오늘 나의 '발품팔이'는 gasoline,Earth,그리고 나자신을 save함은 물론 맛있는 점심상을 받은것과 합쳐 일석4조인 셈이되었다.

역시 우리인생은 아름다운것이며 이런 작은것에서 행복을 느껴본다.   규정


Webpage by Kyu Hwang, March 21,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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