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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고흐는 알고 있었나, 우주의 비밀을

2015.12.27 08:09

황규정*65 Views:605



고흐는 알고 있었나, 우주의 비밀을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빼닮은 마젤란은하 포착

노란색과 파란색이 물결 치는 모습이 고흐가 그린 '별이 빛나는 밤(Starry Night)'의 하늘 부분을 확대한 것 같다. 하지만 하늘은 하늘이되 좀 먼 하늘이다.

사진은 유럽우주국(ESA)의 플랑크 우주망원경이 지구로부터 16만 광년(光年) 떨어진 대(大)마젤란은하를 촬영한 것이다. 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로 약 9조㎞이다. 사진 가운데 붉고 노란 덩어리가 대마젤란은하이며, 왼쪽 아래 그보다 작은 붉고 노란 덩어리가 20만광년 떨어진 소마젤란은하이다. 사진 왼쪽 상단의 밝은 오렌지색 부분은 지구로부터 300광년 떨어진 카멜레온 별자리로 수많은 별이 생겨나는 곳이다.

지난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고흐 화풍을 빼닮은 이 사진을 '2015년 10대 과학 이미지'의 하나로 선정했다.플랑크 망원경은 우주먼지에 의해 빛이 반사되는 것을 측정한다. 사진에 나타난 색은 우주먼지의 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붉은색은 우주먼지의 농도가 짙은 부분이며 파란색은 농도가 옅다. 고흐의 붓 터치처럼 휘몰아치는 모양은 은하의 자기장에 의해 우주먼지가 다르게 정렬하면서 생긴다.

플랑크 우주망원경이 마젤란은하를 관측하는 데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 과학자들은 우주가 탄생한 직후 전 우주로 퍼져 나간 빛을 찾고 있다. 마젤란은하에서 반사되는 빛은 오랜 관측을 통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마젤란은하 쪽을 찍은 사진에서 이미 아는 빛을 빼면 우주 초기의 빛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게 과학자들의 생각이다.

마젤란은하는 서기 964년 페르시아의 천문학자가 처음 관측했다. 서구에 알려진 것은 그로부터 500년이 지난 16세기 세계 일주 항해에 나선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관측하면서부터다. 이후 이 은하에는 마젤란의 이름이 붙었다. 마젤란은하는 왜소(矮小)은하로 분류된다. 우리 은하가 2000억~4000억개의 별로 이뤄진 데 비해 왜소은하는 수백, 수십 개의 별밖에 없다. 질량도 대마젤란은하가 태양 질량의 100억배, 소마젤란은하가 70억배에 불과하다. 우리 은하나 가까운 안드로메다은하는 태양 질량의 수천억배 정도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고흐의 그림도 과학과 인연이 깊다. 2006년 멕시코국립대학의 호세 후이스 아라곤 박사는 '별이 빛나는 밤'에 나오는 소용돌이가 난류(亂流)를 설명하는 물리법칙에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논문을 네이처에 발표했다. 2011년 12월 우리 연구진이 포함된 국제 공동연구진은 네이처에 2010년 크리스마스 밤에 관측한 별의 폭발 현상을 발표했다. 당시 네이처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림에 별의 폭발 이미지를 합성한 사진을 함께 제공했다.

과학이 고흐에게 바친 일종의 '오마주(hommage·경의)'였던 셈이다. 과학자들이 유독 고흐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정신병에 시달리던 고흐가 미래 과학자들이 연구할 우주의 실체를 환상 속에서 미리 봤던 것인지 알 수 없다. 어쨌거나 과학자들의 고흐 사랑은 계속될 것 같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Photos,Video,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December 27,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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