電車의 追憶 우리나라의 전차의 역사는 1899년 처음 등장하여 서대문에서 청량리 간을 운행 시작하였고, 1968년 11월 29일 퇴장하였다고 하니 약 70년간 주로 서민의 발이 된 셈이다. 이는 서울 역사박물관에 어린이 대공원에서 인수한 381호의 복원 40여년 만에 전시하게 되었고, 서울 국립과학관의 363호를 더 하면 두 대가 남아있다고 얼마 전에 신문에 나왔다. 어렸을 때는 전차 한번 타 본 것도 有勢인적이 있었다. 내가 전차를 처음 타 본 것은 58년 여름 방학 때, 대구에서 어머니를 따라 효자동 옛 총독부관사(그 후 경호실 관할로 바뀌었다)에 살던 친척집을 찾아 갔을 때. 그 때 기억나는 일은 전차 탄일과 저녁에 AFKN 채널을 빌려 방영한 우리나라 TV방송을 처음으로 본 것과 수박을 많이 먹어 새벽에 오줌 마려워 잠이 깨었으나 迷路 같은 일본식 가옥의 구조로 화장실을 찾지 못하여 쩔쩔 맨 일, 62년인가 중학교 때 부산에 수학여행을 갔다가 씨 없는 수박으로 유명한 동래의 육종학자 우 장춘박사 식물원까지 전차를 탄 기억이 두 번째이다. 사실 전차는 66년에 서울에 유학을 와서 무지하게 많이 타고 다녔다. 그래 전차는 운전사가 있고, 또 차장은 앞으로 맨 조그만 가죽가방과 한손에는 검표기를 들고 전차표를 찍어 구멍을 내었었고. 60년대에 전차표는 2원 50전이었지. 67년 형광등조명에 냉방시설까지 된 새로운 전차가 등장하자마자 일 년도 되지 않아 전차궤도가 뜯기고 후문에 의하면 차량은 인천으로 옮겨 보관을 하며 새로 건설되는 도시에 설치를 한다는 안이 몇 번 있었으나 무산되고 폐기처분된 것으로 알고 있다. 85년 호주 Melbourne에 연수를 가서 1년 간 있었다. 유서 깊은 도시답게 여기는 전차가 있었는데. 한동안 그 동네를 가보지 않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때 전차를 타고 가다가 비싼 스포츠카가 잽싸게 전차 앞으로 들어왔다가 추돌 당하였는데.
전차는 궤도차량이다. 따라서 궤도를 벗어날 일이 없으며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타고 가며 창밖을 내다보면 길 걷는 사람들 보다는 빠르지만. 혜화동고개를 힘겹게 올라가는 오래된 전차는 보기에도 숨이 가쁘다. 길 따라 높게 설치된 電線과 전차의 도르래가 만나 일어나는 팍팍 소리 내며 떨어지는 파란 불똥, 그럴 때마다 코에는 매캐한 냄새가 느껴지고, 차안에서는 삐거덕, 밖에서는 덜커덕 소리. 警笛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보통 때는 “땡 땡 땡”하고 다닌 것 같은데. 초록빛 몸통에 창 쪽은 노란색의 전차. 앞뒤가 똑같은 모양에 달린 헤드라이트도 우스꽝스런 모습이다. 차내의 燭數 낮은 백열등과 손때 묻은 손잡이. 냉난방이 잘 안되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지요. 전차의 종착역은 돈암동, 청량리, 뚝섬, 마포, 서울역이었던가. 살다보면 뭐 그리 급한 일들이 있으랴! 결국은 인생의 종착역은 다 같은 곳인 걸. 느림보 거북처럼 움직이는 鄕愁어린 그 전차가 타보고 싶다. |
2009.10.05 04:31
2009.10.05 04:44
여기 보이는 전차는 그당시에는 신형이였고 원래 전차는 짧은전차로 태압감어서 Brake쓰는
전차였죠. 이건 "땡, 땡, 땡"이 아니고 "냉, 냉, 냉" 소리나는 경적이여서
우리는 이 전차를 "냉냉이"라고 불렀죠.
한때는 이 두가지 스타일 전차가 같이 운행했는데 전차를 기다리다가 멀리서 나타나는 모습을 보면
긴 신식 (사람 많이 태우는) 전차인지 고물 냉냉이 인지 식별하고, 냉냉이면 실망하는적이 많었죠.
이 냉냉이들은 지붕위에 도르레 바퀴식의 연결장치를 써서 전기줄과 접촉시켰는데 툭하면
도르레 바퀴가 빠져나와서 전차를 세우고 운전수가 전차에서 내려서 밖에서
줄을 잡아다니며 다시 붙이곤했지요. ㅎ, ㅎ, ㅎ.
국민학교 2학년때 신교동에서 명동으로 이사오자, 효자동 청운국민학교로 누님과 같이
매일 출근(교)을했는데, 추운 겨울에 시청 앞까지 걸어가서 효자동가는 전차를 탈려다,
쪼그만 우리가 어른들 힘에 만원 전차에 밀려나서 못타고,
누나와 같이 길에 선채로 추위에 떨면서 울어버린적이 몇번있었죠.
그때 나는 그런대로 괜찮었지만, 누나가 울던 모습이 왜 그렇게 맘에 걸렸는지, 아직도 눈에 선 합니다.
그때도 출퇴근 시간에는 형편없이 만원전차였기에 그나마 자주오지 않는 전차를 몇대 보내고 나서야
탈수있었읍니다. 그때는 뻐스가 없었죠.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본인이나 누님이나 전차를 타지 않아도 될 신세가 되어 잘 사니 다행이죠.
그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0년전이니.....
전차의 추억은 누구나 갖고있을것입니다. 잘 읽었읍니다.
2009.10.05 10:14
2009.10.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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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선배님.
사진까지 찾아 주셨네요.
기억을 되살려 보았는데 그래도 비교적 정확한 것 같습니다.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