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9.20 01:11
복분자(black raspberry)가 내 여름생활의 일부를 차지한지 어언 2년이 되었다. 사실 우리 뒷켯에 무리를 지어 여름동안 우리에게 신선한 복분자를 맛보게 한지는 수년이 되었다. 그때만해도 아내가 따온 것들을 맛보는 데 그쳤었는데 우연이도 늘상 산책하는 길가에 즐비한 복분자 나무들 을 집사람이 발견하여 작년 여름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거히 매일 따다싶히 해서 작년에 우리 웹에도 '복분자가 익어가는 계절'이라는 글을 내논바도 있다. 작년 계절이 지난이후 가을과 겨울 내내 그길을 걸어 다니며 복분자 나무들을 유심히 보아왔는데 계절이 지난 복분자 나무들은 삐쩍 말라 비틀어 져서 저나무들에서 어떻게 다시 복분자를 딸수 있을까 의구심 도 났었는데 자연의 오묘함은또한번 나를 놀라게한다. 봄이되어 온갖나무 가지에서 파릇 파릇 움이 트기 시작할 무렵 죽어 보이던 복분자 나무에도 새봄의 기운을 받았는지 군데 군데 움이 트기 시작하더니 5월이 되니 하얀꽃이 만발하여 이번 여름의 수확도 만만치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작년에는 여름 6주동안 부지런히 따논 복분자로 겨울 내내 아침 cereal에 넣어 먹고 또 술도 담거서 가끔씩 분위기잡을 일이라도 생기면 꺼내서 마시곤했다.vodka에 우려서 만든 집사람 스타일의 이 복분자 술은 맑은 연보라색을 내는조금은 독한? 술이어서 한번 에 조그만 소줏잔 한잔이면 족하다. 5월에 만발했던 흰꽃들이 진곳에 연두색 열매를 맺어 이 열매가 6-8주의 인고의 세월 끝에 빨갛게 익어 끝내는 까만(사실은 진보라색)보석같이 아름다운 열매로 익어버린다. 7월 여름 아침은 강가 탓인지 해가 중천에 떠오르기 전에는 보통 서늘한 바람이 강가에서 불어와 야외활동하기가 쾌적하다. 늘상 아침 6-7시면 기상해서 아침식사전 1-2시간간 복분자 채취하러 나선다.작년에 비해 모기와 가시와의 전쟁에 방비해서 비교적 준비가 잘된 차림이다. 긴바지에 상의는 짧은 T-shirt에 한국에서사온 등산용 pocket이 많은 vest를 입고 팔을 가리는 토시에다 모기를 쫓기위한 wrist band를 양쪽에 찻으니이만하면 모기와 가시와의 전쟁에 이상무다.사실 금년에는 일기 탓인지 wrist band를 차서 인지 모기가 많이 달려들지 않아 다행이다. 또하나 빠트릴수 없는 장비는 갈구리 손잡이를한 우산이다.이 우산은 숲속에서 나를 보호하는데 한 몫을 하며 특히 가시 덤불숲을 헤치고 나가는데는 십상이고 좀 높거나 멀리 떨어져있는 복분자 나무 가지를 우산 고리로 걸어서 끌어당겨 가시가 많은 복분자 나무에서 따기에는 제격이다. 복분지 pick up route는 보통 집에서 나와 강가를 남쪽으로 몇분 걸어서 市공원 입구에서 길을 건너 들어가면 공원의 북쪽에 한 1 마일쯤의 숲속길이 있는데 이길 양쪽에 널려있는 복분자 나무 무리들이 主를 이룬다. 그러나 숲속 초입 코너에서 시작 군데 군데 새로 숲속에 길을 내어 특히 주자원이 고갈되어가는 8월 중순 부터는 이곳들에서새 route를 발견 하루에 한번쯤은 노다지?를 발견 그날 수확의 상당수를 충당하게된다. 복분자는 씨가 있고 새콤한 단맛을 가졌는데 가시와 모기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pick up 하기를 꺼려하는것 같다. 복분자를 따는것도 따는 것이지만 이른 아침에 상쾌한 숲속 공기를 마시며 자연을 벗삼아 1-2시간의 야외 활동은 지극히 이사람을 즐겁게 해주곤해서 한여름 아침나절을 즐기기는 마침이다. 한달가량의 peak season에는 매일 7'x8'(18cm x20cm) 크기의 plastic bag 둘을 가득차게 pick up해서 작년 겨울 내내 즐길수 있었고 남어지는 술도 담그고 근처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도 했다. 복분자는 여름한철 6주쯤 pick up 할수있고 9월초가 되면 계절의 마감을 고하게된다.이때쯤 되면 내년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한여름동안의 즐거운 추억을 삼고 복분자와의 한여름의 date도 adieu를 하게된다. 규정 깊은 숲속에는 이렇게 키큰 복분자 나무도 볼수있다 까아만 보석같은 복분자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 복분자 무리들이 기다리고 있는 숲 이렇게 붉게 되었다가 까맣게 익는다 복분자 나무들에는 이렇게 가시들이 많다 하루 수확치고는 꽤 짭짤한편 mosquito wrist bands,수건, 그리고 토시 긴요하게 쓰이는 우산 복분자술,이번에 담근술과 먹다남은 작년에 담것던술 |
2010.09.20 01:32
2010.09.20 03:50
I can easily imagine those "Michigan mosquitoes" attacking the unwelcome hunter
of their raspberries. But I can also appreciate that it is always wonderful to harvest
some of the nature's free offerings to us.
In the western US, there's a saying that "where there are berries, there are bears".
So, when we see berries on the hiking trails, we pass them quicky.
Anyway, it sounds like a lot of fun for you.
One thing we enjoy here is picking 송이버섯 in the national forest.
They are hard to find though.
I think I wrote up a webpage about it before.
2010.09.20 04:14
사실은 모기,벌,lady bug등 여러 곤충들과 겸상해서 아침식사를
하는셈이지요,ㅎ,ㅎ.
그러잖아도 이웃집 친구가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서 ' Hey Kyu!
Save some for the bear' 라고 농담하고 지나들갑니다. 규정
2010.09.20 09:43
여기에 와서 Dr.Hong이 가장 miss 하는게 복분자입니다.
저의 옜집에는 Blackberry 보다 raspberry 가 더욱 많았습니다.
30년 이상 7월 중순부터 저의 년중 행사였습니다.
마침raspberry harvest 때 한국에서 저의 여동생이 왔었는데
하루 아침 berry를 따보더니 "언니 나는 안먹고 말지berry를 따지않겠어" 하든군요.
다음에 숲을 지나실적에 sharp한 가위도 가져가셔서
장미 가지처럼 prune을 하여주시면 다음해에 berry가 더 영글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옜집에 들였을적에 부지런히 raspberry를 따서 딸집에다
술을 담가 놓았다가 이번에 들였을적에 filter에 걸렀더니
wine 병으로 4병이 되여 이곳으로 보냈습니다.
수일내에 도착 하겠지요.
복분자 구경 잘했습니다.
2010.09.20 10:28
초미님!
좋은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우리집 뒷뜰에 있는 복분자 무리들은 집사람이 가지도
쳐주고(물론 일은 이 마당쇠 몫이지만,ㅎ,ㅎ.) 물도주어서
열매가 완전 자연산보다는 훨씬 실하였습니다. 규정
2010.09.20 13:19
Dr.Hwang께서 복분자 아침 데이트를 즐기시는 덕분에 저희는, 올해도 보내주신
장미빛 복분자술을 엔조이 하는군요. 다시금 감사드립니다.(정선씨께도)
완전무장?을 하시고 이른 아침 1-2시간 이리저리 이슬맺힌 숲속을 다니시며
복분자를 채취하시는 즐거움과 상쾌함이, 흐르는 Gershiwin의 음율로 더 잘 느껴지는 듯 합니다.
2010.09.20 15:02
석주님!
복분자술을 즐기신다니 고맙습니다.
그술에 녹아있는 복분자는 이사람이 한톨한톨
손으로 딴것이니까요. Enjoy it! 규정
2010.09.20 15:34
황선배님.
우리나라에서는 꿈 같은 이야기입니다.
청주 무심천에 다슬기가 있다. 라고 매스컴에 나오면 다 잡아 버려 먹이 사슬을 끊어 버리지요.
그런데 맛있는 복분자가 지천에 깔려 있다니요.
그래서 요즈음은 이를 재배하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로 로컬푸드에 슬로푸드가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선배님이 건강하시겠지요.
2010.09.20 21:12
A Dream Story for a City Boy
living in a tiny cubicle.
2010.09.21 00:04
2010.09.21 00:44
유선생!
오랫만입니다.
이곳 사람들은 depression을 겪었던 세대를 빼놓고는
일반적으로 불편하고 재미를 못느끼는것은 피하는경향이 있지요.
그리고 복분자가 한국에서같이 인기?있는 열매도 아니고요.
방선생!
큰도시에 사시는 방선생에 비해 작은도시에사는 사람들의
일종의 fringe benefits 아닐까요?
한중형!
그래도 세번 같이모여 즐긴것이 좋은 기억이 될것이고
북미시간 단풍구경에 동참치 못해 유감입니다. 그때는
저도 Nova Scotia 여행이 잡혀서요.
좋은 여행 되시요. 규정
No. | Subject | Date | Author | Last Update | Views |
---|---|---|---|---|---|
Notice | How to write your comments onto a webpage [2] | 2016.07.06 | 운영자 | 2016.11.20 | 18946 |
Notice | How to Upload Pictures in webpages | 2016.07.06 | 운영자 | 2018.10.19 | 33451 |
Notice | How to use Rich Text Editor [3] | 2016.06.28 | 운영자 | 2018.10.19 | 7117 |
Notice | How to Write a Webpage | 2016.06.28 | 운영자 | 2020.12.23 | 44724 |
425 | ♫ 마에스트로 아바도(Abbado)의 루천(Lucerne)하기 음악제 [1] | 2009.09.02 | 이종구*57 | 2009.09.02 | 8686 |
424 | “은근 슬쩍, 요령껏, 적당히”사는 사회 [1] | 2009.09.09 | 이상봉*69문리대 | 2009.09.09 | 7781 |
423 | [re] 가을의 노래 [2] | 2009.09.17 | 이한중*65 | 2009.09.17 | 8250 |
422 | 가을이 가기 전에 [5] | 2009.09.14 | 유석희*72 | 2009.09.14 | 7695 |
421 |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4] | 2009.09.17 | 유석희*72 | 2009.09.17 | 8797 |
420 | 무의촌 시절의 회상 [6] | 2009.09.19 | 유석희*72 | 2009.09.19 | 7019 |
419 | 電車의 追憶 [4] | 2009.10.05 | 유석희*72 | 2009.10.05 | 7190 |
418 | 수필 *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5] | 2009.10.17 | 운영자 | 2009.10.17 | 6901 |
417 | [Essay] 날 살고 싶게 하는 냄새들 (서갑숙) [3] | 2010.01.08 | Rover | 2010.01.08 | 9034 |
416 | 엘리베이터 탑승 백태 [6] | 2010.01.12 | 유석희*72 | 2010.01.12 | 7828 |
415 | Our Hero, Dr. Martin Luther King, Jr. [2] | 2010.01.17 | 조동준*64 | 2010.01.17 | 3714 |
414 | [Essay] 막걸리 - 제 1장 | 2010.01.27 | 오세윤*65 | 2010.01.27 | 7653 |
413 | [Essay] 막걸리 - 제 2장 [7] | 2010.01.27 | 오세윤*65 | 2010.01.27 | 7036 |
412 | [Essay] "딴 짓" 예찬, 가수 조영남 [6] | 2010.02.09 | Rover | 2010.02.09 | 7630 |
411 | "소유의 비좁은 골방 - 법정 스님" - 류시화 [4] | 2010.03.13 | 정면수*63공대 | 2010.03.13 | 7403 |
410 | 치열하지 않은 고요는 없다 - 배영순 [1] | 2010.03.17 | 김원호#63 | 2010.03.17 | 8482 |
409 | The Ugly Koreans - 내가 본 그 위대한 세대 [6] | 2010.08.30 | Rover | 2010.08.30 | 8565 |
» | 복분자의 계절을 보내며 [11] | 2010.09.20 | 황규정*65 | 2010.09.20 | 7554 |
407 | 서울의대 재미동창회 명부에서 본 姓氏의 Alphabet 화 [12] | 2010.11.06 | 김영철*61 | 2010.11.06 | 26035 |
406 | [Essay] A thought or two in Holiday Season - 장원호 교수 [2] | 2010.11.28 | 운영자 | 2010.11.28 | 7345 |
계절의 바뀜은 어김이 없다.
푸르렀던 나무잎들이 하나 둘씩 물들기 시작하고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일어오니 노인장의 마음도 허잔하기 마련!
가을의 초입에 들어온것이 완연하다.
지난 여름 아침들! 상쾌한 아침공기! 그리고 모기와 가시와의
전쟁! 그래도 복분자와의 아침 데이트는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것이다. 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