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비 대원군 축출

고종친정의 내막

by온기철 James OhnApr 2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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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군은 운현궁에서 모든 정사를 돌보았다. 그는 경복궁으로 통하는 전용 문을 이용하여 궁으로 출입 했다. 1873년11월, 고종은 이문을 패쇄 했다.  고종이 22세 되던해이다. 고종 친정의 시작이었다.  권력을 가지고 있던 아버지 대원군이 아들에게 정권을 스스로 이양한 것이 아니고 며느리 민비의 줄충한 정치적인 수완에 의해서 대원군을 밀어 낸 것이었다.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1864년1월6일 12살 난 고종이 즉위 한지 9년여 되는 해였다. *운현궁은 인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옛 모습이 잘 보존 되어 있다. 

민비는 대원군의 정적들을 자기 세력으로 모았다. 

 위키백과 최익현

대원군이 절친하게 지내는 사람 중에 이호준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의 딸은 조성하의 부인이었다. 조성하는 조대비 신정왕후의 조카였다. 조대비는 철종이 죽어가던 시절에 왕실에서 가장 높은 어른이어서 후사를 결정 할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대원군이 자기 아들을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조대비와 접촉 해야 했다. 이호준은 조성하와 그의 사촌동생 조영하를 대원군에게 소개해 주었다. 이들이 대원군을 조대비와 만나게 해 주었다.

그러나 대원군은 집권 후 조성하, 조영하등 풍양조씨 에게 그 역활에 상당하는 보상을 하지 않았다. 세도정치를 척결하려는 대원군에게는 안중에 없는 세력이었다. 민비는 풍양조씨 세력을 자기 편에 끌어 들여서 고종친정의 당위성을 주장하게 했다. *이호준에게는 본처와의 사이에 아들이 없었다. 첩과의 사이에는 아들 이윤용이 있었다. 대원군은 첩의 딸을 이윤용에게 시집 보냈다. 이호준은 이완용을 양자로 들였다. 대원군은 이윤용, 이완용 형제를 신임 했다. 대원군도 조선 최고의 친일파 양성에 일조 한 셈이다. 

대원군이 안동 김씨를 미워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내치지는 않았다. 김병학, 김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 했다. 대원군은 김병학의 딸을 고종비로 마지 하겠다고 약속 했다(매천야록). 그러나 대원군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아무튼 세도정치를 개혁한 대원군을 안동 김씨들이 달갑게 생각할 리가 없는 노릇 이었다. 민비는 이들을 포섭 했다. 

1868년, 최익현은 경복궁 중건에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부역에 동원되는 백성들의 생계문제와 당백전 발행에 따르는 물가인상과 재정의 파탄을 지적 했다. 서원철폐는 유림들의 근거지를 없애는 작업이었다. 서원은 노론 붕당의 소굴이었다. 1871년, 최익현은 서원철폐를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 대원군은 노론을 배제하고 그들의 정적 북인과 남인을 등용했다. 민비는 유림의 거두 최익현을 포섭하여 높은 벼슬을 주었다. 민비는 그로 하여금 고종이 성년이 되었으니 대원군이 섭정할 이유가 없다는 내용의 상소를 올리게 했다. 그의 상소로 인해서 조정에 고종친정이 당연하다는 분위기가 형성 되었고 대원군 출입문 패쇄를 할 수 있었다.

민비는 흥선의 형 이최응을 우대 했다. 흥선 이하응은 형 이최응을 무시 했다. 민비는 이점을 십분 활용 했다. 그는 흥선대원군 실각 후 좌의정, 세자부, 영의정, 통리기무아문 총리대신을 역임했다. 고종의 개화정책에 적극 참여 했다. 임오군란 때 대원군은 난병으로 하여금 그를 살해 하게 했다. 민겸호와 함께 대원군에게 희생된 인물이다. 

이렇게 민비가 반대원군 세력을 친정세력으로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고종의 친정의지가 강했기 때문이었다. 22살로 성인이 된 고종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민비가 이를 마다 할리가 없었고 왕비의 줄충한 정치적 수완은 빛을 보기 시작 했다. 

대원군은 일단 물러나긴 했지만 권력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호시탐탐 다시 대권을 잡을 기회를 노렸다. 남편고종과 자신의 척족을 보호하려는 민비와 권토중래를 노리는 대원군은 이후에도 사투를 벌리게 된다. 

• 고종친정
• 흥선대원군
• 운현궁

온기철 James Ohn은퇴  의사

온기철의 브런치입니다. 역사를 주제로 한 수필을 쓰고 있습니다. 본직은 의사이고 취미는 골프와 역사 공부입니다. 지루한 역사를 재미있게 이해시키기위한 글을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