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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박인비,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

2017.10.22 12:09

황규정*65 Views:58

 
박인비, K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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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무엇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은 골프만
잘 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골프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응집해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 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첫날 경기를 마친 '골프여제' 박인비(29)가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에 헌액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120명 가운데 21명이 일몰로 인해 1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친 박인비는 공동 39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KLPGA는 “20일 2라운드를 마친 뒤 박인비의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무엇보다 명예의 전당이라는 곳이 골프만 잘 쳐서 가는 것이 아니라, 내 골프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응집해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안에는 기쁨, 눈물, 인내, 좌절 등이 다 들어있고, 그런 순간들이 모인 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메이저 우승보다 오히려 더욱 값진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데 이어 올해 국내에서도 경사를 맞은 박인비는 "사실 명예의 전당에 대해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KLPGA 명예의 전당은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데 가입하게 돼 정말 큰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특히 KLPGA 명예의 전당에는 많은 선수가 들어간 것도 아니라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박인비의 언급처럼, K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은 까다롭다.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은 '1호 회원'인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 박세리(40), 신지애(29)에 이어 올해 박인비까지 4명뿐이다.
 
미국 진출 전 국내에서 뛰었던 박세리는 2007년 LPGA 투어 명예의 전당과 KLPGA 명예의 전당에 동시 입회했다. LPGA 투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자동 입회가 되기에 박세리는 ‘3개 명예의 전당에 한꺼번에 가입’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2015년 K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신지애 역시 미국과 일본 투어에 진출하기 전 한국 무대를 평정한 선수다.
 
박인비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KLPGA 투어에서 프로 데뷔를 하지 않았고, 미국 무대로 바로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LPGA 투어 18승(메이저대회 7승을 포함)을 거두고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까지 달성했지만, 박인비는 국내 대회에서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올해 앞서 두 차례 대회를 포함해 18번 국내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으나 우승 없이 준우승만 6번 했다. 박인비처럼 우승 없이도 해외에서 크게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K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미국 또는 일본 투어 풀시드권자가 KLPGA 주관 대회에 한 시즌에 3개 이상 대회에 나올 경우 2점을 주는 제도 덕이다.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 100점 중 이미 99점을 획득했던 박인비는 이번 대회 출전만으로 2점을 추가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절묘하게 타이밍을 맞춘 것은 나이 제한을 아슬아슬하게 피해간 것이다. 지난 2016년 KLPGA는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에 '만 40세 이상' 나이 제한 규정을 신설했다. 다만, 특정 선수를 겨냥한 나이 제한 규정 도입이라는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시행 시기는 2018년으로 미뤄놨다.
 
신지애는 ‘K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가입자(27세)’라는 명예를 영구적으로 갖게 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안선주(30)와 이보미(29)도 올해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가능한 후보들이다. 하지만 올해 안에 가입 요건 포인트 100점을 채우지 못하면 ‘40세 이상’ 나이 제한 규정에 걸려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을 10년 이상 미뤄야 한다.
 
한편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KB금융그룹을 메인 스폰서로 둔 박인비는 "또 이 좋은 순간을 축하하기에 이만큼 좋은 대회가 없을 것 같다"며 "가족분들이나 많은 팬 여러분과 그동안의 순간들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명예의 전당과는 무관하게 KLPGA 투어에 대해선 항상 애정이 있다"고 밝힌 박인비는 "비록 KLPGA 투어가 제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프로선수들이 활동하는 투어이고, 이곳이 좋아져야 한국 여자골프도 발전할 수 있는 상생 관계이기 때문에 항상 관심이 있었다"며 "이번 명예의 전당 가입으로 KLPGA 투어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과거 라이벌이었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그리고 김지현(26)과 나란히 티오프한 박인비는 첫 홀에서 버디를 포함해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2·4번홀 보기로 주춤했지만, 5·6번홀 연속 버디로 막아냈다. 이후 7번홀(파3)에서 보기를 추가했다. 8월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부상으로 2개월간 국내외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박인비는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며 "오랜만에 경기에 나와 긴장을 하고 많이 걷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가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 출전인 박인비는 "오늘 아이언샷은 잘 됐지만 티샷이 생각처럼 안 됐고, 잔실수도 많아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것 같다"며 "아쉬움이 다소 남지만 샷 감각을 끌어올려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에 부상 때문에 고생한 박인비는 "올해 초반에는 생각보다 회복이 빨랐고, 우승도 하면서 좋은 결과를 빨리 얻은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작년에 올림픽 금메달은 땄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올해는 처음부터 많은 대회에 출전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 시즌 시작할 때 계획과 큰 차이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올해 두 가지 목표였던 건강 회복과 우승을 모두 이룬 한 해"라고 만족해했다.
 
Photo and Text from Internet,Webpage by Kyu Hwang, October 22,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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