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25 00:32
"흙에서 왔던 육신을 다시 흙으로 돌려보냅니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소설가 고 박완서씨가 25일 오후 1시께 경기 용인시 모현면 오산리 천주교 서울대교구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고인의 시신은 앞서 세상을 떠난 남편과 아들의 묘역 바로 옆자리에 묻혀 영면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경기 구리 토평동성당에서 출발한 고인의 운구행렬이 오후 12시40분께 용인 천주교 공원묘지에 도착했다. 최근 내린 폭설과 강추위에도 유가족과 고인에게 세례를 줬던 김자문 신부,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문인 등 100여 명이 장지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켰다. '정혜 엘리사벳(고인의 세례명)'에 대한 추모미사에 이어 관을 묻는 천주교 의식인 하관예절을 김자문 신부 주도로 집관했다. 김 신부 는 "고인을 그리스도께 맡겨드리오니 마지막 날, 이 육신을 부활시켜 주실 것을 믿는다"며 영생을 기원했다. 이어 신부와 유가족들이 차례로 무덤에 성수를 뿌렸고, 관 위에 흙과 꽃을 뿌려 덮는 것을 끝으로 하관예절을 마쳤다.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무덤가 주위를 에워싸고 기도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한 추모객은 "가난한 문인들에게 부의(賻儀)를 받지 말라는 말이 더욱 뼈에 사무친다"며 "마지막 가는 길까지 감동을 선사한 진정한 이 시대의 문인"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정부는 등단 41주년을 맞이한 소설가 故 박완서씨에 대해 한국문학에 크게 기여한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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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학계의 또하나의 큰 거목이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흰눈이 소복히 쌓인 동산에 꽃가마 타시고 떠나셨습니다.
사랑했던 남편과 아들곁에 신의 은총하에 고히 영면하소서. 황규정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