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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1(금)  |  구독하기

안녕하세요. 똑개비뉴스의 정구현 기자입니다. 

지난 주말 LA에 찾아온 불가마 더위는 다소 꺾였습니다만, 하늘은 온통 잿빛입니다. 산불이 계속 번지면서 연기가 상공에 가득 찬 탓이에요. 셀폰의 날씨 앱을 켜면 ‘대기질이 민감군에게 해로움’이라고 나올 정도랍니다. (이젠 숨쉬는 공기까지 위험하다네요????)
14번째 편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전해드리려했습니다만, 또 다른 ‘폭로’가 나오는 바람에 다음 편에 소개드려야 하겠네요.

1. 대통령, 코로나 위험 은폐
2. 꿈튜버: 만능엔터테이너 메간 리
3. 사탕없는 핼로윈

#또 폭로 #이쯤되면 #일상

 

이번 주에도 폭로가 터져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얼마나 치명적인지 이미 지난 2월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은폐해왔다는 내용입니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보도로 유명한 밥 우드워드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18차례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저서 ‘격노(Rage)’에 담겨있다고 합니다. 이번 폭로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참전용사들을 ‘패배자(losers)’ 혹은 ‘호구(suckers)’라고 불렀다는 애틀란틱의 보도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나왔죠. 대선이 오늘로 53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악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폭로 내용 요약해줘

우드워드의 책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어요. 15일에 나온다고 하는데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발췌록입니다. 주요언론들은 크게 5가지 내용을 문제삼고 있죠.

1. 코로나19 위험 은폐
아시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곧 바이러스가 사라질 것”이라고 그 위험성을 경시해왔죠. 현재까지 미국에서 무려 19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말이에요. 그런데 알고 보니 대통령은 심각함을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2월7일 인터뷰에서 “치명적(This is deadly)”이라고 우드워드에게 말했다고 해요. 하지만 사흘 뒤 대통령은 뉴햄프셔 유세에서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이면 바이러스가 기적처럼 사라질 것”이라고 했죠. 3월 9일에는 “감기가 더 심각하다”는 유명한 발언도 했습니다. (한숨밖에 안나온다)
또, 아이들은 안걸린다고 했던 대통령은 3월19일 인터뷰에선 “어제 오늘 놀라운 사실들(startling facts)이 확인됐다”면서 “노인들 뿐만 아니다 젊은 사람도 많다”고 했답니다. 4월 3일 대국민 브리핑에서도 바이러스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했지만 열흘 뒤 우드워드에겐 “너무 쉽게 감염된다. 믿지 못할 정도”라고 했어요. 보고받은 사실과는 정반대되는 발언들을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해온 것이죠.(전문용어로 거짓말)
그런데도 7월 마지막 인터뷰에선 “바이러스는 내 잘못이 아니라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보낸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고 합니다.
 
2. 미군과 한국 폄하 
지난주 애틀란틱이 보도한 내용과 맥이 닿아있는 내용입니다. 한국을 언급하면서 한 말인데요 한인들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내용이에요. 우드워드조차 들으면서 놀랐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인터뷰 발언은 이렇습니다.
미군은 호구(suckers)다. 막대한 돈을 들여 한국을 보호하고 있으니(U.S. military suckers for paying extensive costs to protect South Korea)”
한국은 미국이 존재를 허락했기 때문에 있는 것(we’re allowing you to exist)”

3. 고위 관료들의 불안감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우드워드와 인터뷰에서 2017년 댄 코츠 당시 국가정부국장에게 “트럼프는 위험하고 대통령에 부적합하다. 도덕적 잣대가 없다”면서 “우리 각료들이 집단행동을 해야 할 때가 올 수도 있다”고 할 정도로 대통령을 신뢰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코츠 국장 역시 매티스 전 장관의 말에 동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짓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그는 진실과 거짓의 차이를 모른다”고 답했다고 해요.
 
4. 인종차별 항의 시위
인터뷰에서 우드워드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와 관련해서 본인이나 트럼프 대통령 같은 ‘백인·특권층’이 흑인들의 분노나 고통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No”라고 일축했고 “당신 정말 쿨에이드를 마셨구만(
Drinking the Kool-Aid)”이라고 빈정거렸데요. 쿨에이드를 마신다는 표현은 1978년 짐 존스의 사이비종교 신자들이 독을 탄 kool-aid를 마시고 집단자살을 한 사건에서 비롯된 표현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거나, 아무 이유 없이 특정 생각에 맹목적으로 빠져드는 것’을 뜻하죠.
그러면서 대통령은 본인이 에이브러햄 링컨 이후 어떤 대통령보다 흑인을 위해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답니다.
 
5. 북한 관련
격노라는 책에는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 받은 27통의 편지도 담겨있습니다. 25통은 일급비밀이어서 처음 공개된다고 해요. 대통령은 우드워드에게 북한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고 합니다.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핵무기의 관계를 집주인과 부동산처럼 평가한다고 했죠. “말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어떤 집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도저히 팔 수 없는 거랑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정보기관 수장들이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고 경고했음에도 트럼프는 회담을 고집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박은 뭐야

9일 대통령은 코로나19 위험성을 은폐한 것에 대해 국민을 공포로 내몰고 싶지 않았다면서 이렇게 말해요.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다. 사람들을 겁먹게 하고 싶지 않고 패닉을 만들고 싶지 않다, 우리는 놀라운 일을 해왔다. 우리가 한 일을 하지 않았다면 수백만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본다
 
도대체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인터뷰에 응한거야?

CNN 정치전문 기사인 크리스 실리자는 대통령의 명성에 대한 집착과 우드워드의 경력, 위상이 18차례 인터뷰를 성사시켰다고 분석했어요. 먼저 대통령은 본인의 업적을 홍보하는 것을 좋아하고 영원히 기억될 정치적 유산을 남기고 싶어한다고 실리자는 평가했어요. 또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로 알려진 우드워드가 미국 정가에서 갖는 독보적인 위치와 역할이 있죠. 우드워드는 대통령의 삶과 백악관에서의 시간 등을 책으로 소상히 써왔어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책 4권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관한 책 2권 등 19권의 책을 쓰거나 공저했죠.
실리자는 우드워드 정도의 위상을 가진 인물을 통해 자신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 남길 수 있다는 유혹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드워드는 어떤 사람이야.

올해 77세로 전설적인 기자입니다. 1973년, 2003년 2차례 퓰리처상을 받았어요. 말씀드렸듯 부시, 오바마 대통령 집권기를 비판적으로 저술해 ‘대통령 사가(史家)’라는 별명도 갖고 있어요. 일리노이주 출신으로 예일대를 졸업하고 해군복무를 마친 뒤 1971년 워싱턴포스트에 입사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어요. 2년차 초년병 경찰기자로 뛰던 1972년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특종보도해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냈죠. 그래서 ‘20세기 미국역사를 바꾼 기자’라는 찬사를 얻었죠. 
 
폭로한 사람들 또 있었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는 자고나면 터지는 형국이에요. 특히나 ‘내 식구’들이 폭로에 앞장서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닐겁니다. 대표적으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부터 트럼프 집사로 불렸던 마이클 코언, 친누나, 조카도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행동과 말들을 폭로했었죠. (그래도 끄떡없는 걸보면 정신력이 정말 대단한 대통령)

언론들은 뭐래?

물론 일제히 대통령에게 집중포화를 가하고 있죠. 특히 액시오스는 지난주 애틀란틱 보도를 언급하면서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익명 보도에 격분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바이러스, 인종차별에 대한 가차없는 비판에 직면했다. 그런데 이번 폭로의 정보 제공자는 본인이다. 우드워드의 책 제목은 격노(Rage)가 아니라 ‘부인할 수 없는(Undeniable)’으로 불러야 한다”
 
대선에 영향 있을까?

글쎄요. 아직 단언하긴 이르긴 합니다만 여파는 있을 것으로 보여요. (한없이 불쌍한 백악관, 재선 캠프 스태프들)
코로나19 부실 대응은 대통령의 최대 약점이에요. 여성, 노인, 중도, 외곽 지역 거주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가장 큰 이유가 코로나19입니다. 대통령은 그 이슈를 폭력시위 이슈로 덮으려 노력해왔죠. 그런데 이제 위험성을 은폐해왔다는 본인의 육성 녹음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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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ed from 똑개비 뉴스 and 중앙일보 by SNUMA WM, 9-1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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