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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잠룡 반기문, 승천할 수 있을까…

이념·지역·연령 구분없는 고른 지지의 비결

홍영림의 여론 풍향계 E-mail : ylhong@chosun.com

홍영림 소개: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 대우경제연구소를 거쳐 1997년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쳤으며,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겸임교수로 7년간 사회통계와 조사방법론을 강의했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 여론조사를 조사전문회사들과 함께 실시하고 있고, 정치·경제·사회 이슈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기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에는 이전까지 전화번호부에만 의존하던 정치 여론조사에 국내 처음으로 전화번호부에 등재하지 않은 가구까지 조사 표본에 포함시키는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도입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선 여론조사에 집전화 뿐 아니라 휴대전화도 활용하는 방식을 시작하면서 국내 여론조사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서강대와 서울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대선주자로 나설 경우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17~18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39.7%로 박원순 서울시장(13.5%), 문재인 새정치연합 의원(9.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4.9%)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이번 조사는 최근 반 총장을 차기 대선 후보군에서 뺀 일부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선두에 오른 것과는 매우 달랐다. 반 총장이 빠진 지난 14~16일 갤럽조사에서 박 시장(19%)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다음은 문 의원(13%)과 김 대표(10%) 등의 순이었다. 반 총장을 차기 후보군에 넣지 않을 경우엔 박 시장이 선두였지만, 반 총장을 들어가면 다른 후보들은 게임 자체가 안되는 양상이다.

차기후보지지도
차기후보지지도

반 총장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특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인지도와 호감도가 결합된 수치”라며 “반 총장은 두 가지 모두 강점이 있다”고 했다.

우선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스펙’으로 인해 전 국민에게 이름을 널리 알렸다. 또 자수성가한 국제적 외교전문가로서 대학생과 20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계층과 지역에서 호감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 여기엔 그가 특정 정당 소속의 정치인이 아니고, 영·호남이 아닌 충청 출신이란 배경도 영향이 크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직업별 반 총장의 지지율은 대학생(55.5%)에서 1위였다. 다음은 전문직(43%)과 자영업자(41.1%) 등이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48.8%)에 이어 20대(45.7%)도 지지가 비슷하게 높았다. 그 뒤는 50대(43.9%), 40대(31.5%). 30대(28.3%)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47.8%)에서 그의 고향인 충청권(35.1%)이나 서울(39%), 부산·경남(39.5%) 보다 지지가 높은 1위였고, 대구·경북(28.7%)에선 다소 낮았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과반수(52.4%) 지지를 받고 있고, 무당파 측 지지율(37.2%)도 상당히 높았다. 새정치연합 지지층도 4명 중 1명 꼴인 25.7%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지지층이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와 진보, 영·호남과 연령의 고저(高低)에 상관없이 골고루 지지를 받고 있는 그는 지역과 세대간 대립이 첨예한 국내 정치 상황에 비추어 보면 매우 독특한 지지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 후보 지지도
연령별 후보 지지도
그의 인기는 갈수록 신뢰가 추락하고 있는 국내 정치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여야 정치권이 비생산적인 정쟁에 몰두하는 동안 국내 정치와 먼 거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는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국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한 그가 강력한 리더십과 ‘권력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2017년 12월 대선의 중요 관전 포인트란 견해가 많다. 반 총장이 실제로 다음 대선에 뛰어들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각 언론이 반 총장을 후보군에 넣어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과 관련해 그는 “여론조사에서 빼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최근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

충청권의 한 전직 의원은 “반 총장은 야심이 있는 분이지만 두번째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는 2016년 12월까지는 국내 정치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성격의 그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해도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그가 거대 잠룡에 그치지 않고 승천까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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