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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여름

2015.10.02 15:41

노영일*68 Views:827



여 름

초여름은 서늘했다. 거이 매일 비가 내리고 으실으실한것이 금년에는 여름을 비껴가나 싶었다.칠월도 중순이나 되어서야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됬다.
아내의 고희를 맞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시시피강가, 일리노이, 아이오와, 위스콘신주가 만나는 삼각지대에 있는 조그만 휴양지인 갈레나는 남북전쟁때 북군을 승리로 이끌고 18대 대통령이된 율리시스 그랜트장군의 고향이기도 하다.



손주들은 아내를 개구리 (froggie) 할머니라 부른다. 아마도 눈이 개구리를 닮아 그런가 보다. 둘째딸이 샤쓰를 디자인하여 단체로 입고 단합대회를 했다. Grandma’s 70th Birthday Family Reunion.



아이들은 수영을 제일 좋아한다. 나는 이제 물속에 들어가는것조차 끔직해서 수영과 결별한지 오래다. 그저 아이들이 노는것을 비취의자에 앉아 보느것이 재미다.





LPGA의 한인낭자들과 같은 피를 받았으니 장래가 촉망됨은 틀림없을것 같다.









풍선은 꼭 타고 싶었는데 예약한날 바람이 세다고 두번이나 취소를 하여 결국 못타보고 왔다.



어머니는 최근 심신이 매우 쇄약해 지시는것을 볼수 있었다. 백수를 한해 남기시고,꺼져가는 호롱불처럼 마지막 한방울의 기름을 태우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의 운명은 나의 가슴에 커다란 동공을 남겼다. 칠십 나이에도 이제 나는 진정 고아가 되었구나, 어머니를 다시는 못보겠구나 생각하니 아무리 참으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흘렀다.



아이들은 천진난만하다. 나의 공허한 마음을 달래준다.



그 와중에도 막내 손자의 돌을 맞아 돌잔치를 했다. 이름이 Parker (Spider man 의 이름) 라서 딸이 손수Spider cake를 만들어 주었다.



금년 여름은 너무나 길었다. 이곳 사람들은 September summer라고 한다. 인생의 희비애락, 생로병사의 파도가 나의 여름을 휩쓸고 지나갔다. 늙은 갈대가 시들어 쓰러지면 그 아래서 푸른 새 갈대가 자라 나온다. 세월의 물결은 가차없이 흐르는데 그 위에 하나의 낙엽처럼 정처없이 떠내려가는 나의 인생. 물결을 거스를 수도 없고, 언제 폭포수가 되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질지 알지도 못하며 그저 하염없이 물살따라 흘러간다.
C’est la vie. Life goes on.

2015년 여름     Photo & Text by Y. 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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