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걸, 길이 하나도 막히지 않아 40분이 채 못되어 Disney Hall에 도착 하였다. 차를 연주장 지하 차고에 주차 시키고 올라와 음식점 쪽으로 향하다 보니 간판이 하나 나온다. Vespaio, 명원이가 원래 예약 하려 했던 음식점이었으나 예약이 잘 되지 않는 다고 말하던 바로 그 집이다. 우선 들어가 접수 보는 예쁘고 날씬한 아가씨에게 물어 보았다. "우린 6명 인데 예약은 없고, 테이블 하나 얻을수 있겠소? 8시에 음악회에 가야 하는데." "Of course. No problem. We will get ready for your table shortly." 언제나 물어 보아 손해 나는 일은 없다. 이때가 4시 45분 쯤 되었다. "이곳 Vespaio 에 테이블을 잡았으니 먼저 예약 한 식당은 취소 하고 이곳으로 오세요." "알았어요." "지금 어디쯤 왔지요?" "음악당 근처 다 와 가요." 송군 내외, 우리 부부 4명이 먼저 들어가 자리를 차지 하고 우선 포도주 부터 주문 하기로 한다. 포도주 메뉴를 보니 종류는 많지 않으나 제법 쓸만한 것들이 보인다. 우리가 발틱 크루즈때 마셨던 이건희 회장님 술인 Sassicaia 1997 산이 물경 $750!! 하긴 우리가 마셨던 건 2007년 산인가 그랬지 아마. 그래 눈높이를 낮추어 2013 년 산 Stags Leap Winery 의 Carbernet sauvignon 으로 골랐다. 전에 몇번 마셔 본적이 있으니 큰 실수 하지 않겠지 하는 믿음이 있다. Appetizer 두 접시 시키고 포도주 몇 모금 마시고 있으니 명원 군이 부인 모시고 나타 나는데, 말쑥한 정장 차림의 은색 머리의 노신사의 품격이 돋보인다. 명원의 말대로 먹는 다는 것은 최고의 행위 예술이 아닌가? 디저트 까지 다 먹고 나와 음악당 쪽으로 슬 슬 걸어 갔다. 우리 좌석은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이었다. 명원이가 "자리 좋다." 고 칭찬 한다. 첫 곡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젊은날 내가 수백번은 들었던 추억의 곡이다. 나중에 창호가 한마디 하였다. " 연주가 웬지 힘이 없이 얄팍해. 우리 젊었을때 세계 거장들인 야샤 하이펫츠나 아이색 스턴 연주만 들어서 그런지. 최소 Janine Jansen 이 연주를 해야 들을 만 하지." 평소 클래식 음악은 잘 모르는 척 하던 친구가 아는 것도 많다. 내가 한마디 해 주었다."그야 그녀가 금발 미녀 이니 자네가 알지, 맞아?" 휴식 시간 후에 연주된 R. Strauss 의 An Alpine Symphony, Op.64 는 150 명 연주자를 동원 하여 연주 하는 거대한 tone poem 이다. 연주회 팜플렛에 설명이 되어 있기를, "An Alpine Symphony is at once the longest and, when loud, loudest of Strauss’ tone poems, employing a huge orchestra, including a gaggle of offstage brass." 가히 gargantuan size 의 연주 라고 할수 있다. 연주 시간 45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창호군이 기립 박수를 한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그만큼 연주가 아니 음악이 좋았던 게다. 명원이도 감격 해 한다. 이번 연주회는 잘 골랐다고 칭찬이 대단하다. 하긴 자주 연주 되는 곡은 아니니 와서 듣기를 잘 한것 같다. 이번 시즌에 두번 정도는 더 음악회에 오기로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도 막히지 않아 40 여분 만에 집에 도착 하였다. 기분 좋고 유쾌하고 즐거운 10월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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