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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백암 온천을 가다."

2008.07.08 14:37

유석희*72 Views:7457

지난 금요일 저녁.

딸의 퇴근 시간에 맞추어 백암온천으로 출발하였다.
저녁은 처가 준비한 김밥과 유부초밥, 가다가 치약휴게소에서 준비해간 식사를 먹고,
국물로 산 오뎅의 맛이 약간 이상하였으나 끝까지 먹은 나는 그 대가를 다음날
복통과 설사로 톡톡히 치르고, 그래도 걱정이 없는 것이 항상 과체중인 저는
그 정도로는 끄떡도 없지요.

서울 서초동 집-동서울-제2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풍기-36번-31번-88번 도로를 타고 가려하였으나 풍기를 나와 길을 잃고
내비게이트가 작은 지방도로에서 엉기는 통에 밤 11시가 넘어 도착하였다.

너무 피곤하여 준비해간 캔 맥주 3개를 숨도 안 쉬고 마시고는 녹아 떨어졌다.

다음 날 아침.
들어간 온천은 한증탕만 없으나 시설은 좋았고, 일본의 노천온천을 본 따서
탕에서 바깥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아침 식사는 한식당에서 꼬리곰탕 7,000원, 황태해장국 4,000원등으로 저렴하였고
음식도 먹을 만하였다. 식당 한쪽에는 노인네들이 아침부터 술타령이다.
술값은?
맥주, 소주, 청하 모두 2,000원씩.

동해안 도로를 늘 상 지나다니면서도 시간 핑계로 못 가본 월송정을 들렀다.
月松亭으로 알았으나 현판에는 越松亭으로 나와 있어 주위를 살펴보니
아름드리 소나무 언덕위에 정자가 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기막힌 경치이다.

마침 방비철책일부를 열어 놓아 우리 식구이외에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에서 부드러운 모래에 발을 파묻고 밀려오는 파도를 눈이 시리도록 감상한다.

이윽고 불영계곡에 있는 불영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옥수수장사가 방금 찐 옥수수라며 사기를 권하여
까먹으며 일주문을 지나 돌다리를 건너 초여름의 따가운 햇살아래 맑은 물 흐르는 계곡을 내려다보며 한참을 걸어 당도하였다.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가람은 절의 초입에 요사채를 짓는 불사가 한창이었고,
부처님이 비추어 보였다는 연못, 그 옆에 높다란 누각에 걸려있는 법고, 종, 운판과 목어 등이
하룻밤 묵으며 새벽 예불이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걸 하고 우리를 끈다.

이 절은 비구니 절이다.
항상 절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여승들이 있는 절은 깨끗하고, 조경도 아름답고, 식사도 정갈하다는 것.
법당을 참배하고 나오니 때마침 점심때라 공양주가 권하는 점심공양은 내가 좋아하는 국수.
국수는 표고, 호박, 김, 미역 등으로 맛을 내어 담백하고 시원하였다.

오후 3시 경에 숙소로 돌아와 사온 반 건조 오징어구이 안주 삼아 맥주를 마시고.
조금 쉬었다가 다시 온천, 알칼리수라 물이 참 미끄럽다.

저녁은 2층 정원이 보이는 분위기 있는 호젓한 양식당에서
처는 왕새우구이, 아들은 스테이크, 딸은 새우소금구이, 나는 가리비치즈구이,
그리고 팬 프라이드 피자 적은 것 하나, 생맥주 1,000CC까지 합하여
계산이 “놀라지 마시라” 53,500원이 나왔다.
며칠 전 딸 생일에 먹은 Marriot호텔 양식당의 1인분에도 미치지 않는다.

마지막 날 새벽.
온천을 하고 아침식사는 자율식당에서 3,000원 짜리 우거지해장국,
취나물, 계란, 김, 멸치볶음과 깍두기로 요기를 하고 9시 경 서울로 출발하였다.

비록 이틀도 지나지 않은 짧은 여정이었지만 부족함이 없이 지날 수 있었든 것은
딸이 LG그룹에 근무하므로 LG생활연수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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