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7 15:29
자야(子夜)와 그녀의 연인 백석
백석은 자야를 따라 함흥에서 서울로 올라와 청진동에서 살림을 차린다. 혼례만 치르지 않았을 뿐 두 사람은 부부와 똑같았다. 두 사람은 거처를 명륜동으로 옮긴다. 비슷한 시기 천재작가 이상(李箱)은 황해도 배천에서 만난 기생 금홍이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잠시 종로 우미관 뒤편에서 살림을 차렸고, 현재의 교보문고 뒤편 피맛길에서 훗날 ‘오감도’가 탄생하게 되는 제비다방을 연다. 자신이 일군 요정 대원각은 법정스님에 기증하여 오늘날의 길상사 절이 되었고, 현금 2억원을 1997년 창작과 비평사에 출연해 ‘백석문학상’을 제정하도록 했다. 시집을 대상으로 한 백석문학상은 1999년부터 수상작을 발표해 현재 10회를 맞고 있다. 황지우, 최영철, 신대철 등이 백석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이다. 김영한은 평생 동안 한 사람을 사랑하며 기리다가 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날 한 많은 생을 마쳤다. 그의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되어 하얗게 눈쌓인 길상사 마당에 뿌려졌다. 자야는 지금 길상사 언덕에 비석 하나로 남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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