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은 유난히 덥다. 온 세상이 찜통속에 들어 앉은듯 푹푹 찐다. California 의 Death Valley 는 124도 (섭씨 51도) 까지 올라갔다고 신문에 났다. 살인적인 더위다. 한국이나 유럽의 날씨도 전례없이 덥다고 연일 신문 방송에 나온다. 그에 비하면 시카고는 준수한 편이다. 90도 (섭씨 32도) 넘는 날이 며칠 않되었다. 그래도 평소보다 더우니 덥게 느껴진다. 시카고는 대개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제일 덥다. 어디 시원한 곳에 갈데가 없나 찾아 보다가 독립기념일 연휴를 이용하여 Wyoming 에 가기로 하였다.
Grand Teton 국립공원에 와서 산에 쌓인 만년설을 보니 빙수 먹은것 보다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평균 해발 2000m 정도의 고지대여서 온도도 65도 (섭씨 18도) 정도로 시원했다. Jackson Lake Lodge. 산에 올라가려고 Jackson Hole 이란 작은 마을로 향했다. 가는길에 이 사슴뿔로 만든 아치를 보았다. 녹용! 저만큼이면 얼마나 비쌀가. 사실 가끔 동양사람들이 이 뿔을 뽑아 훔쳐 간다고 한다. Jackson Hole 은 아주 자그마한 예쁜 마을 이었다. 마치 산자락에 구멍(Hole)을 뚫은것 같은 작은 마을 이다. 케이블 카 승차장. 이곳에서 Tram 을 타고 산꼭대기 전망대 까지 올라간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쓰는 모양이다. Tram 에서 내리니 고도가 10,450 ft. (3,483m) 온도가 50도 (섭씨 10 도). 말이 50도지 얼굴을 때리는 거센 바람은 매섭고 차가왔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Grand Teton의 웅장한 모습. Grand Teton 이란 불란서 말로 “커다란 유방“ 이란 뜻이다. 불룩한 젓가슴에 젓 꼭지까지 오뚝 솟아 있다. 이 아름다운 산에 누워있는 여인의 풍만한 가슴을 연상했다. 나에게도 아직 청춘이 남아 있는것인가. 늙은이의 주책인가. 머쓱한 기분이 들어 얼른 상상의 날개를 접었다. Grand Teton National Park 에서 Yellowstone National Park까지는 얼마 안되는 거리였다. 가는길에 끝도 없이 피어있는 유채꽃이 매우 아름다웠다. ..... Roosevelt Arch. Theodore Roosevelt가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 Old Faithful Geyser. 오랜 옛날부터 어김없이 2 시간 마다 온천수를 45m 높이로 뿜어 낸다. 오랜 세월을 두고 변치 않는 믿을만한 친구와도 같다. Grand prismatic spring. 물의 온도에 따라 다른 algae 들이 자라 빨강, 파랑, 노랑색으로 보인다. Excelsior Geyser. Fountain Paint Pot. Mud Geyser. Clepsydra Geyser. 진흙을 가마에 넣고 끓이듯 부글 부글 끓는다. Dragon‘s Mouth Springs. 실제로 용이 포효하는 소리가 들린다. Yellowstone Canyon Upper Falls. Artist Point. 너무 아름다워 화가들이 화폭에 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Yelloestone 산정호수. 해발 2000여m 고지에 이런 큰 호수가 있다는것이 놀랍다. 호수 물이 매우 맑다. 호수 물 속에 분화구가 보인다. 죽거나 탄 나무는 치우지를 않는다.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기 위함이다. 탄나무 밑에 새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1988년 대 화재를 비롯하여 수시로 크고 작은 산블이 난다고 한다. 이곳 나무는 대부분이 Lodgepole pine (꺽다리 소나무) 인데 불이 나야 솔방울이 터져서 씨가 흩어지고 싹이 난다고 한다. 이것을 serotiny라고 하는데 늙은 나무는 불에 타 죽으면서 열을 내서 솔방울이 터지고 싹이나게 하고, 탄 나무는 재가 되어 새생명의 거름이 된다. 이것이 대자연의 법칙이 아니겠는가. 나는 산불이 재앙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것이 세대 교체의 방법일 줄은 미쳐 몰랐다. ….. Serotiny. 돌아 오는 길에 Idaho 주의 유명한 야외 온천장에서 온천욕을 즐겼다. 시설이 좋고 깨끗했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몸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 줬다. 시카고 지역 서울대학교 동창회에서는 매년 여름 Ravinia Festival 에 참석한다. 이곳은 야외 음악당인데 심포니 홀 처럼 의자에 않아서 감상하는 Pavillion 이 있고, picnic area가 있어 소풍하는 기분으로 풀밭에서 싸온 음식을 먹거나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 마침 스위스 사는 세째딸이 여름방학을 맞아 손주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갔다. 세 손녀가 모두 악기를 하니까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될것 같았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서 어린이 놀이터에는 가려고 하지도 않고 좀더 고차원적인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커가고 나는 늙어가니 점점 격차가 커지는것 같아 불안하다. Chicago Symphony Orchestra가 Strauss 의 Don Juan, Grieg 의 Piano Concerto, Beethoven 의 symphony No.5 등을 연주했다. 모두 귀에 익은 음악들이라 듣기에 즐거웠다. 이렇게 금년 여름이 지나간다. |
2018.08.18 14:35
2018.08.18 15:27
여름 폭서를 즐기셨군요. 참, 시원해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 큰 손자 Connor군이 이번에 MIT 졸업반이 되는데, 여름에 Chicago에 가서 어느 회사에서
Internship을 하였지요. 저희 부모와 여동생 이렇게 셋이서 위문 방문을 하였는데,
그때 대단히 더워서 주로 건물안에서만 2, 3일 보냈다고 합니다.
그 아들집은 Newport Beach, CA로 시원하다고 하더군요.
우리 Upstate New York지역도 High Ninety Degrees로 올라가고 머물긴 하였지만, 100도를 피한것만 다행입니다.
남은 여름 즐기세요.
2018.08.19 01:13
저희도 3년전 은퇴하던해에 은퇴기념여행?으로 9박10일로 노선생이 다녀오신데다
Beartooth scenic road를 거쳐 Montana에서 1박 Wyoming을 건너 질러
South Dakoda의 Badland NP, Wind cave NP, Custer State Park,
Devils Tower그리고 Mount Rushmore 구경하고 돌아온적이 있습니다.
Grand Teton NP와 Yellowstone NP에서는 camping을 했었는데 9월
초였는데도 날씨가 밤에 영하로 내려가 추운 캠핑을 한기억이 납니다.
그여행을 통해 미국에는 너무 아름다운 NP들이 많아 왜 궂이 외국여행을 해야되나
의문이 날정도였습니다. 여행기를 통해 다시 그때를 회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정
2018.08.19 05:29
Doc, thank you. I love your "상상의 날개"
that propelled you to the "나에게도 아직 청춘이 남아 있는것인가. 늙은이의 주책인가?"
I want you to share those imaginations with us more often.
Dr. Hwang, I am sure you knew it already. In the National Parks in the American West,
you don't hear much American or English languages but we hear German, French, and Italian all over.
I, too, wonder why we have to fly over the ocean to see some third-grade sceneries.
2018.08.20 10:18
워낙이 nerd 라 상상의 날개래야 별것 없읍니다. 그냥 하는 소리지요. 기대하지 마십시요. ㅎ ㅎ
60개의 National Park 는 어느 것이나 매우 아름답고, 가보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을 보증하지요.
129개의 National Monument, 수없이 많은 State Park 도 다 가볼 가치가 있읍니다.
평생 열심히 다녀도 다 볼수가 없을 것입니다.
I agree America is a beutiful country!
2018.09.01 22:15
여유로운 여름 나들이를 즐기셨군요.
장엄하면서도 수려한 Yellowstone Park와 Tetan National Park의
아름답고 신비한 경치사진과 차근한 여정의 기록을 즐겼습니다.
Thomas Moran이 롴키의 페인팅을 동부에 소개하여 Moran Mountain이라고 불리고
아름다운 빛갈이 영롱한 절벽을 Moran이 painting하여 Painter's point로 불린다고 하지요.
Cowboys' Ranch life를 경험하러 오는 동부 gentlemen들의 듀드Ranch라고 불리는 것이 있는데
우리는 듀드Ranch는 아니지만 TV, Air Conditioner가 없는 Jenny Lake Lodge에서
Horse Back Riding 경험도 하며 때묻지 않은 산장의 하루를 즐겼던 추억이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꼭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Thomas Moran등 많은 Hudson School Artists에 못지않은 좋은 painting 소재를 inspired 받으셨지요?
*듀드를 단어 verification에서 거부하여 한글로 썼습니다.
2018.09.01 22:17
Testing;"Dude Ra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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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
You're just beautiful & gr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