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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놈 믿지 말고, 소련놈 속지말고, 일본놈 일어나고, 되놈들(중국) 돌아온다, 조선사람 조심해라.'
해방직후 만들어진 도참(예언)성 유행어로 추정된다. 어려서 어른들로부터 들었던 얘기인데 지금도 생생한 것은, 70여년전 도참이 현실로 확인된다는 신통한 느낌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푸틴 정상회담은 오래된 도참을 떠올리게 한다. 러시아는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하는 '키 플레이어(Key Player)' 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에서 소련으로, 다시 러시아로 국명은 바뀌었고, 국제적 위상은 부침을 거듭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한 4대 강국이다.
러시아는 조선말인 1896년 고종이 정동 러시아공사관으로 들어간 '아관파천' 당시 최강의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다 1904년 러일전쟁 패배로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1945년 소련이란 이름으로 재등장해 한반도 북쪽을 접수하고 한국전쟁을 사주했다.
남한 입장에서 철천지 원수였던 소련은 1990년 수교로 갑자기 절친이 되었다. 이듬해 러시아로 이름을 바꾸고 더 친근해졌다. 볼쇼이 공연마다 관객이 미어터졌다. 러시아는 탱크와 유도탄까지 한국에 넘기는 군사기술협력(불곰사업)을 자원했다. 미국도 알려주지 않는 우주로켓 핵심 엔진기술을 넘겨준 곳도 러시아다. 덕분에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모든 것을 바꿔버렸다. 남한은 우크라이나 편에 섰다. 러시아는 북한 손을 잡았다.
4대 강국은 그대로인데, 역사의 수레바퀴가 한바퀴 돌아 다시 냉전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조선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오병상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오병상중앙일보 칼럼니스트
중앙일보 편집인 뉴스총괄/ Jtbc 보도총괄 보도국장/ 중앙일보 수석논설위원/ 런던특파
2023.09.16 15:17
2023.09.16 18:30
요지음 국제정세를 냉전시대로 돌아갔다고 하는 데 결코 그렇지 않
습니다. 냉전시대의 최강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국주의시대에 점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그때는
어느 강대국이 약소국을 침략하면 그것을 제어할 슈퍼파우워가 존재
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냉전시대에는 슈퍼파우워 어느 한쪽에 의지하
면 그 뿐이었습니다. 이제 각자가 알아서 생존해야 할 시대가 오고 있
습니다.
미국은 유롭국가들의 친중국 행위를 제어할 힘이 없습니다. 유롭국가들은
대중국 무역을 하지 않고는 민생을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인도, 동남아,일본,
한국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 미국은 요? 말하면 잔소리지요. 미국도 중국
과 무역을 중단 할 정도로 중국을 적대시 할 수 없습니다. 냉전시대에는 유엔이
중국을 침략자(한국전쟁)로 규정하고 영구적인 쌩숀을 했습니다.
역사는 한국사람들에게 "힘이 생기면 아무편에도 들지 말라"고 가르쳐 주고 있다.
한국은 중립 외교가 가장 적합하다. 중국 편에도 러시아 편에도 미국편에도 일본
편에도 북한 편에도 들 필요가 없다. 중립국가에게는 어떤나라도 적국이 아니다.
새로운 가술을 기반으로한 경제와 모든 것을 가진 국방만 있으면 된다. 그렇다고
꼭 미국보다 강한 나라가 될 필요는 없다. 고슴도치 같은 강대국이 함부로 건들일
수 없는 정도면 족하다. 현명한 지도자와 국민의 단결이 있어야 한다.
나라가 약하면 어느편에들 던 당하기는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