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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6시반 약속대로 라마다 르네쌍스호텔 로비에서 최 용(69년 졸, 서울의대 소아과근무)선배와 같이 만났습니다.
이어 예약해둔 "수릿골(저의 단골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습니다.
방선배님은 약간 체질량지수가 늘어나고 머리가 흰 것 외에는 목소리까지 그대로 이던대요.

음식은 퓨전한식이랄까.
물김치와 백김치, 광어회와 맛있는 소스의 샐러드, 구절판, 세가지전(수수부꾸미 포함)과 궁중잡채, 해물누룽지탕, 왕새우구이, 은대구구이, 갈비찜, 삼합(홍어, 돼지고기와 신김치, 전라도사람들이 무지 좋아하지만 여기서는 약간 맛을 가게 한).
참 홍어는 전라도 결혼식 피로연에 반드시 등장을 하고 몇십만원짜리 몇마리로 잔치의 규모가 결정됩니다.
경상도는 몇근짜리 돼지 몇마리 잡느냐가 결정하지만(옛날 저의 집안에서는 소를 잡았지만).
이 집 여주인은 전라도출신으로 직접주방에 들어가 음식도 장만하는 재주꾼이고 항상 신선한 재료를 사용합니다.

술은 미리 특청을 넣어 둔 자가 동동주, 처음에는 방선배도 안 마실듯이 빼다가 결국 세명이 두 항아리, 아마 주정도수로 따지면 소주 세병이상을 마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개와 콩비지, 여러가지의 나물로 식사가 나왔고 과일과 대추차가 이어졌지요.

화제는 진진해서 방선배가 미국에 있는 우리나라 의사들에게 환자를 보내면 매끄럽게 처리 못한다는 이야기(석 창호와 정 진우는 예외지만), 오바마대통령의 의료개혁, 그래도 80년대가 의사들에게 좋았다는 등, 최 용선배는 교실에 와있는 라오스의사는 도대체 고맙다는 것을 모른다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국민들은 선진국이라는 등 말씀들 하시다가 결국은 자식자랑으로 끝내더라구요.

두시간 반을 떠들다가 다시 르네쌍스호텔의 바로 옮겨서 11시까지 있었지요.
분위기 좋은 우리가 알 수 있는 생음악에 최선배는 싱글몰트 맥켈란,
그럴 줄 알았다면 아까 그 집에 내 술 죠니워커 블루가 있는데,
방선배의 버드와이저, 저는 그냥 오비맥주를 마셨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나다가 오프에서 만나니까 그것도 모르고
최 용선배가 어떻게 그렇게 두사람이 친하냐고 묻던대요.
뜻깊고 재미있는 저녁이었습니다.
두선배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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