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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 김억


내고향

내고향은 곽산 황포가외다.
봄노래 실은 배엔 물결이 높고,
뒷산이라 접동꽃 따며 놀았소.
그러던 건 이제는 모두 꿈이요...

천리 길도 꿈속엔 사오십리라,
오가는 길 평양은 들려 놀던 곳.
어젯밤도 가다가 또 못 갔노라.
야속타, 헤메는 맘 낸들 어이리?...
 

설명

이 시는 내가 1950년 봄에 보성중학교에 입학한지 얼마 안 되어서 국어시간에 배운 내 고향이란 시의 일부다.
처음에는 내가 거의 다 기억하였지만, 세월이 가면서 많이 잊었다.
모두 알다시피 그 해 6월 25일에 육이오 동란이 일어났고, 우리는 학교에서 무기휴학으로 들어갔다.
그 후 9.28 수복 후 임시적으로 학교를 교주댁에서 열었다가 전황이 나빠짐에 따라 또 다시 무기휴교로 들어갔고, 다음에는 1.4 철수로 남하했다가 결국1951년 9월에야 부산영주동에서 피란학교가 설립되어 다시 학창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런데 가끔 이 시가 생각났다.
그 때 국어선생님이 정열적으로 설명해 주신 일이 항상 기억에 남았다. 또 칠판에 그림을 그렸는데, 왼편에 배가 떠 있던 바다 물결을 그렸고, 오른편에는 뒷산에 핀 꽃 따던 그림이었다.
소년 춘호의 꿈이 색여졌던 시요, 또 그런 장면이었다. 그 때는 피란 시절이라 그런 책을 찾을 길도 없었다.
그 후에도 아주 여러 해가 지난 다음에 우리동네에서 한인모임이 있었는데, 주로 의사, Ph..D, 그리고 Businessmen등 이었다.
그런데 대다수가 북한에서 온 사람들이고, 연배도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은 편이었다.
그 때 내가 곽산이나 황포를 물어보면 잘 안다고들 하였고, 또 위치는 평양과 신의주 사이쯤 된다고 말했지만, 내가 이 시를 기억나는 대로 읽으면 아무도 몰랐다.
그 후 1990년대 말경에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이 이 시가 생각나서 Naver Search에서 “내 고향은 곽산 황포가외다.” 하였더니 그 시가 나왔는데 거기서 작자가 안서 김억이라고 되어있었고, 하지만 “작품의 소송권 재판중이라 전체 열람이불가“라고 나와 있었다.
그 후 1, 2년이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내가 다 읽을 수 있도록 전편이 나왔다.
여기에 내 고향 전편과 그 외 김억의 시 두 편을 싣는다.

 
내 고향

내 고향은 곽산의 황포가외다.
봄노래 실은 배엔 물결이 높고,
뒷산이라 접동꽃 따며 놀았소,
그러던 걸 지금은 모두 꿈이요.

첫릿길도 꿈속엔 사오 십리라,
오가는 길 평양에 들려 놀던 곳.
어제 밤도 가다가 또 못 갔노라,
야속타 헤메는 맘 낸 들 어이랴?

지는 꽃은 오늘도 하늘을 날 제,
아지랑이 봄날을 종달새 우네.
육로 첫릿길 멀다 둘 곳 없는 맘,
이 날도 고향 찾아 떠나는 것을.



봄은 간다

밤이도다.
봄이도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날은 빠르다.
봄은 간다.

깊은 생각은 아득이는데
저 바람에 새가 슬피 운다.

검은 내 떠돈다.
종소리 빗긴다.

말도 없는 밤의 설움
소리 없는 봄의 가슴

꽃은 떨어진다.
님은 탄식한다.



오다가다

오다 가다 길에서 만난 이라고,
그저 보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뒷 산은 청청 풀 입사귀 푸르고,
앞 바단 중중 흰 거품 밀려 든다.

산세는 죄죄 제 흥을 노래하고,
바다엔 흰 돛 옛 길을 찾노란다.

자다 깨다 꿈에서 만난 이라고,
그만 잊고 그대로 갈 줄 아는가?

십리 포구 산 너머 그대 사는 곳,
송이송이 살구 꽃 바람에 논다.



옛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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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그때부터 지금까지 70년 가까운 세월이 가버렸다.
북한 배경이 없는 나로서도 백두산과 천지, 두만강 푸른 물, 신의주와 압록강 등 물론 가보고 싶기는 하다.
그러나 정말 가보고 싶은 곳 한 군데가 있다.
어느 날 경의선 기차에 몸을 싣고, 평양을 들른 후, 기차를 갈아 타고 신의주로 향하다가 그 중간지점을 조금 지나면, 곽산의 황포를 만난다.
그러면 이 우송은 가벼운 봄 옷차림으로 등에는 Backpack을 지고, 황포 가를 거닐며, 안서 김억선생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 후 뒷산으로 올라가 접동 꽃을 찾아 따기도 하고, 다시 산등성이에 앉아서 앞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육십오 년 전 보성중학교 신입생시절의 나로 돌아간다.
화창한 봄날, 교실에는 이 시를 들려주시던 선생님, 뒷산, 접동꽃, 높은 물결, 그리고 흔들리는 배들을 그려 넣었던 칠판, 교실 창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 그리고 조용한 교정 등. 여기에 도취해서 끝없는 꿈에 빠졌던 나의 소년 시절. 특히 이 시에서 한 구절 "아지랑이 봄날에 종달새 우네"가 내게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생각이 든다.
봄날 햇빛이 강렬하여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아지랑이가 들판을 덮고 있을 때 종달새는 봄을 찬미하는 노래한다.
이 어찌 아름다웠던 옛날이 아니었나? 이 어찌 내게 행복했던 시절이 아니었던가?

아지랑이란 말에 옛날 소년시절 생각이 나서 사전도 찾고 또 사진 몇장도 넣었다. 이 또한 옛 동네, 옛 집, 옛 길거리, 옛 냇갈 처럼 다 사라진 존재가 아닌가?
아지랑이가 무언가? 따뜻한 봄날 시골길 가다가 눈앞에 어른 거리는 김같이 올라오는 아지랑이, 이제는 서울이나 시골아나 모두 없어졌겠다.
국어사전에는 “주로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이라고 나와있다.
혹시 영어로는? 영한사전에 보니: 아지랑이: (heat) haze, heat shimmer라고 나와있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 The air is shimmering[waving] (with heat).
봄 아지랑이; spring haze
아지랑이 현상: (물리) Schlieren? Is it German? Yes, it is.
According to Merriam-Webster Dictionary, regions of varying refraction in a transparent medium often caused by pressure or temperature differences and detectable especially by photographing the passage of a beam of light.

 
아지랑이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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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영상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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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김억

그는 1896년에 출생하고 1937년에 친일 조선문예회에 가입하여 친일시 4편을 발표한 경력이 있다.
안서(岸曙) 김억(金億)은 1927년에 간행된 그의 시집《해파리의 노래>는 근대 최초의개인시집으로 인생과 자연을 7·4조, 4·4조 등의 민요조(民謠調) 형식으로 담담하게 노래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에스페란토의 선구적 연구가로서 1920년 에스페란토 보급을 위한 상설 강습소를 만들었다. 1932년에 간행한《에스페란토 단기 강좌는 한국어로 된 최초의 에스페란토 입문서이다.
그는 특히 오산학교에서 김소월(金素月)을 가르치고, 시단에 소개한 공적을 남겼다.
6•25 동란 당시 조선일보사에서 근무했던 그는 납북되었다고 알려져있다.
그의 일생의 오점인 친일행위에 대해서는 생락하려고 한다.
상기 시에서 말의 어미(語尾)를 약간 고쳤다. 아마 일제시대에 썼던 글이라 조금 어색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지랑이 봄날을 종달새 우네”에서 “아지랑이 봄날에”로, “봄이도다”를 “봄이로다”로, 또 “밤이도다”를 “밤이로다”로 약간 손질하였다.

후기
나의 작은 손질이 이 시의 의미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WM의 제의로 원본 그대로 복구하였다.

이 시가 편집되었을 당시 아마 일제시절이었겠지요.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 몇 곡을 올리겠습니다.

또 아래에 선창가 영상을 올렸는데, 이런 곳에서 서성거리다가 횟집에 들어가서 쏘주 한잔에 회 한쪽을 먹고 싶지요.

 
짝 사람


아주까리 선창


여수 선창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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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n Ho Chung – August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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